답답한 현대아산, 北 독자관광에 "지켜볼 뿐"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8.0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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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잇따른 독자 금강산 관광 실시 보도에 '답답'

현대아산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2년이 넘은데다 북한 당국이 최근 금강산 독자관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8일 "북한이 최근 금강산호텔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의 숙박을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현재 금강산 관광에 대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특별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금강산호텔 소유는 북측으로 돼 있지만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아산이 장기 임차한 시설이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 후인 지난 4월 금강산 지역의 남측 정부시설 몰수와 현대아산의 관광시설 등 민간 부동산 동결조치를 취했으니 금강산 호텔은 제외됐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7일 북한이 지난달 20일부터 금강산호텔 운영을 재개하고, 금강산 숙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북한주재 중국 대사관 직원 20여 명도 금강산 관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외금강을 포함해 내금강, 해금강 일대에 대해 북한과 50년간 금강산 관광지구로 독점 계약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북한이 새 사업자에 의한 국내 및 해외 금강산관광을 실시한다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 그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대아산이 북한과 장기 독점 계약을 맺었지만 현 상황은 그런 계약상황을 따질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11일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중단됐다. 더구나 최근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지속되면서 언제 재개될 지 요원한 실정이다.


현대아산의 경영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까지 금강산과 개성 관광 중단으로 발생한 매출손실은 3024억원에 이른다. 관광 중단 전 1084명이었던 직원을 328명으로 줄였고 임직원 급여를 삭감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에 현대아산은 건설 비중을 크게 늘리며 종합 건설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또 법인 및 단체여행 서비스, 항공발권 및 국내외 여행상품 판매 등 관광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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