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Hot 인물]'친서민', '反안상수' 홍준표 의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8.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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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Hot 인물]'친서민', '反안상수' 홍준표 의원


지난달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이후부터 안상수 대표를 향한 홍준표 최고위원(56)의 발언은 예사롭지 않았다.

"역시 바람은 조직을 이기지 못했다. 앞으로 나도 조직을 좀 만들어야겠다"는 낙선소감이 그 시작이었다.



지난 5일에는 휴가기간 동안 '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얼굴이 두꺼워야 하고 마음은 검어야 한다'는 내용의 후흑론을 배우겠다고 했다. 스스로 뻔뻔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여, 그 발언이 안 대표를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하루 전날인 4일에는 당직 인선을 놓고 안 대표의 의견 차이 때문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그는 "19개 당직 중 12개를 경선 때 자기를 도왔던 사람에게 주는 게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언론의 관심을 받은 이유는 당 대표와의 공방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당 서민정책특위의 위원장을 맡으면서 과거 한나라당이라면 상상치 못할 정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민자제 대학등록금 면제 제도를 논의하겠다고 했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가는 등 잘못된 관행을 계속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이끄는 서민특위에서는 "서민들이 쉽고 싸게 대출받을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 나오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는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국가와 대중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쏘아붙였다. 좋은 의미의 포퓰리즘은 필요하다는 반박까지 나왔다.


"야당시절 비주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는 사실 정치 입문 이후부터 내내 비주류였다.

당 원내대표를 맡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당직을 맡은 적이 없을 정도였다. 어느덧 4선의 중진이지만 여전히 비주류를 지향하고, 한나라당 내에서 비주류의 목소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이름=홍준표

△생년월일=1954년 12월 5일

△학력=대구 영남중, 영남고,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



△경력=사법고시 합격 이후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며 검사 활동, 이후 정치인

△별명=홍반장, 버럭 준표

△태그=홍반장, 서민, 안상수, 한나라당,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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