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수료 포기" 증권사 환매 대책 '사력'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08.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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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 판매수수료 면제… 재가입 유도

주식형펀드 환매가 지속되자 증권사들이 펀드 판매수수료까지 포기하면서 고객 붙들기에 나섰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말까지 중국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의 선취 판매수수료 1%를 면제해 주고 있다.
'미래에셋 차이나A쉐어'펀드와 'PCA 차이나드래곤A쉐어(환헤지형)'펀드가 해당한다.

선취 판매수수료는 판매사가 펀드 가입 시점에 한 번만 떼는 수수료다. 매년 펀드 순자산가치의 0.8% 수준을 떼는 펀드 판매보수는 그대로 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점을 통해 일부 투자자들 대상으로 이 같은 이벤트를 공지하고 있다.

이종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은 "중국의 본토 주식은 홍콩에 상장된 같은 주식의 주가보다 오히려 가격이 낮아져 신규 투자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며 "이 때문에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의 판매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해 유리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4월부터 5월28일까지 온라인으로 가입한 경우에 한해 해외 주식형펀드 10개의 선취 판매수수료를 면제해 줬다.
한국투자증권은 이후 11개를 더 늘려 총 21개 펀드에 대해 다음 달 말까지 '판매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업계 처음으로 펀드 49개에 대해 판매 수수료 면제를 실시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JP모건천연자원펀드', '신영월드에이스펀드', '미래맵스인덱스로펀드' 등 15개를 추가했고 이후에도 대상 펀드를 확대해 현재 총 80개 펀드의 선취 판매수수료를 무료로 판매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끊이지 않자 환매 대금을 자사 펀드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4일 기준)은 올 들어 각각 9조9322억원, 4조6950억원 유출됐다.

한 증권사 판매 담당자는 "펀드를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 면제를 통해 외부 유출을 막고 재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수수료 면제 확산은 고객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심화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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