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 사외이사진 선임...배경은?

더벨 김용관 기자 2010.08.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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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사전 정지작업...두산그룹과 직간접적 인연

더벨|이 기사는 08월04일(15: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두산엔진이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 모두 두산그룹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전관예우 차원에서 이뤄진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엔진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상장규정에 따라 사외이사진을 새로 꾸렸다.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로는 오세종씨와 정구영씨, 송경순씨, 윤동민씨, 문창석씨, 한일성씨 등 6명.

두산엔진의 현 이사진은 공동 대표이사인 이성희 사장 및 조남석 전무를 비롯해 김현권 부사장, 최종일 부사장, 이수준 전무, 유희철 상무, 김정권 상무 등 7명. 이 가운데 김현권 부사장과 이수준 전무는 같은 날자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1인 더 많다.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규정을 따른 것이다. 두산엔진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2조4649억원.

이와 함께 두산엔진은 감사위원회도 설치했다. 감사위원은 사외이사인 오세종씨와 송경순씨, 문창석씨로 선임됐다. 기존 내부감사인 이태종 두산중공업 상무는 사임했다.

상장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이처럼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는 상장 후 최초로 도래하는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선임 또는 설치하면 된다. 상장 전에 이같은 시스템을 완료하면 상장심사 과정에서 경영투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두산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다.

장기신용은행장 출신인 오세종씨와 세계은행 부총재자문역을 지낸 송경순씨는 모두 ㈜두산의 사외이사 출신이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로 ㈜두산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법무부 보호국 국장 출신인 윤동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역시 2006년부터 ㈜두산 사외이사로 있다가 올해 3월 임기 만료됐다. 지난 2005년 두산 비자금 사건과 관련, 두산그룹 오너를 변호한 인연이 있다.

전 검찰총장 출신인 정구영법률사무소 대표인 정구영 변호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두산중공업 사외이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문창석씨는 2000년대 중반 두산그룹 홍보실 고문으로 근무했으며, 한일성씨는 두산식품, 두산음료의 사장을 거쳐 98년부터 두산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모두 두산그룹과 관계를 맺어온 인물들"이라며 "두산엔진의 상장 성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두산엔진은 내달 중으로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진행키로 했다.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은 유동성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이는동시에 최대주주의 지분율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두산엔진은 최근 동양종금증권과 함께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던 하나대투증권을 대우증권으로 변경하는 등 주관사단 선정을 완료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공동주관사 역할을 맡는다.

두산엔진의 IPO 규모는 2000억원 내외로 전망되며 주관사단의 실사를 거쳐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관련 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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