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대강 입장 변화 환영"..민주 "아닌데…"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8.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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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5일 '4대강 사업'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바뀌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후 가진 첫 브리핑에서 '민주당 및 소속 단체장의 4대강 입장 전환을 환영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안 대변인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해 왔던 민주당의 입장이 조금씩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그동안의 여론몰이식 정치공세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4대강 살리기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합리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반가운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 당의 김무성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며 "그동안 맹목적 반대와 여론몰이식 정치공세만 펼치던 입장에서 방향전환을 해 준 민주당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같은 한나라당의 논평이 엉뚱하다는 반응이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 안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사실과는 다른 내용을 전제로 한 논평"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운하를 염두에 둔 보 건설과 준설을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다른 당의 입장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여야가 상생과 협력관계로 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안 대변인이) 아무래도 첫날이라 오전에 민주당이 발표한 브리핑과 논평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채 브리핑을 한게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는 조금 더 면밀하게 언론과 민주당의 입장을 검토한 후 브리핑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고위정책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은 변화 없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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