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동서발전에 서신 "학력지상주에 경종"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8.05 15:58
글자크기
사퇴를 앞두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임기 내내 '전도사 역할'을 자처해왔던 '교육개혁' 과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정 총리는 5일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이 신입사원의 30%를 고졸자로 채용할 방침이라는 언론보도를 접한 뒤 이 회사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에게 이메일 서신을 보내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서신에서 "비록 작은 출발이지만 우리 사회에 팽배한 학력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며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또 "꼭 대학을 나와야 이 사회에서 행세할 수 있는 지금의 현실은 바뀌어져야 한다"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자신의 진로를 마음껏 선택할 수 있고 직장에 다니면서도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학력을 늘려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우리 사회 뿐 아니라 직장도 더욱 건강하고 다양해지리라 믿는다"며 "동서발전의 이번 결정은 학력의 벽에 갇혀있는 이 땅의 많은 젊은이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교육이 대학입시에만 매달리는 '3불(不) 정책'에서 벗어나, 대학을 자율화하고 고교교육을 다양화해 나가면서 학력차별을 완화해 나가는 '3화(化)'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