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리올레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에 일단 반하고 막상 올라타면 여느 세단에 뒤쳐지지 않는 정숙한 주행에 또 놀란다.
E350 카브리올레는 시작부터 다르다. 운전석에 올라타 키를 꽂으면 안전벨트 고리가 옆에서 자동으로 나온다. 문짝이 큰 2도어 쿠페, 카브리올레의 특성상 안전벨트를 매기 위해서는 한껏 몸을 뒤로 젖혀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배기량 3498cc, V형 6기통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272마력(6000rpm), 최대토크 35.7 kg.m(2400-5000rpm)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은 6.8초다.
일단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가속력도 수준급이다. 시속 200km까지 주춤거리는 느낌은 없다. 코너링도 무난하고 제동능력도 훌륭했다. 200km/h에서 단숨에 100km/h 이하로 급제동했지만 제동거리도 짧았고 차체 안정성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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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루프를 닫았을 때 방음이 인상 깊었다. 세단에 타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한 주행이 가능했다. 벤츠 측은 최고 품질의 흡음재를 썼다고 밝혔다.
루프는 버튼 하나로 20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시속 40km로 달리는 동안에도 작동할 수 있다. 오픈카로 즐길 때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자동 드라우트-스톱장치인 에어캡이 이름값을 한다.
↑ E350 카브리올레의 '에어캡'
카브리올레 모델답게 서스펜션은 딱딱해 노면의 요철이 충분히 느껴진다. 실내는 E클래스답게 충분히 고급스럽고 뒷자리 공간도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후방카메라 해상도도 뛰어나 노면의 작은 실금이 보일 정도다. 공인연비는 9km/ℓ인데 500km(고속주행 360km, 도심주행 140km)를 달려본 결과 실 연비가 이와 비슷하게 나왔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8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