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보금자리 민간택지 이달 분양...건설사 '시큰둥'

김수홍 MTN기자 2010.08.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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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저렴한 분양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보금자리주택 지구에서 민간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됩니다. 청약자들의 관심은 높은데, 막상 택지를 분양받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건설사들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김수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강남권에서 건설사를 상대로 택지가 공급됩니다.

중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민간 택지는 강남 세곡지구 9백 가구와 서초 우면지구 5백 가굽니다.



국토해양부는 LH공사를 통해 이번 달 택지 입찰 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계약과 설계 등 건설사들의 분양준비에 여섯 달 정도 걸리는 걸 감안하면 청약자들에게 분양되는 건 내년 초쯤으로 예상됩니다.

분양가는 중소형 공공아파트보다 비싸질 전망입니다.


중소형 아파트는 땅값이 조성원가로 책정되지만, 중대형은 감정가로 책정돼 택지공급가격이 30% 가량 높습니다.

또 시세차익을 환수하기 위한 채권입찰제가 적용돼 주변시세의 60% 수준이었던 중소형 아파트완 달리, 분양가는 최소 주변시세의 80% 이상이 됩니다.



[인터뷰] 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원
"세곡지구와 우면지구는 중소형 사전예약 때도 초고로 인기가 높을 만큼 입지나 생활환경이 우위에 있습니다. 채권입찰제를 적용하더라도 주변시세 80% 선에서 공급된다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당초 택지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건설사들은 의외로 차분한 반응입니다.

대형건설사들은 보금자리주택을 짓더라도 수익성이 크지 않은데다, 자신들의 아파트 브랜드를 달 수 없어 홍보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보고 대부분 입찰에 부정적입니다.



주택사업을 주로 하는 중견건설사들도 중대형 아파트 분양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입찰을 꺼리고 있습니다.

특히 결정적으론 사업을 하고 싶어도 택지를 분양받을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A건설사 관계자
“(입찰이)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안 덤빌 겁니다. (PF 대출은 나오나요? 공공택지는?) 안 나온다고 보셔야죠. 공식적으론 나온다고 하는데 보증을 안 해줘요 은행에서. 결론을 얘기하면 그냥 불가능합니다.”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에 비해 아파트 사전예약 경쟁률이 낮았던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경우, 건설사들의 외면으로 택지마저 미분양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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