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조선·증권·유통주, 夏夏夏!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8.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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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 2배 20.46% 올라

화학·조선·증권·유통주, 夏夏夏!


6월 이후의 상승장 속에서 화학·조선·증권·유통주는 맹활약한 반면, 통신·전기가스주는 고개를 숙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7월 두 달간 지수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화학주였다. 같은 기간 9.10% 오른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2배가 넘는 20.46% 상승률을 보였다.

업종 내에서는 대한유화 (126,800원 ▼2,200 -1.71%)가 75.65% 오르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태양광 대표주로 부상한 OCI (83,100원 ▼2,000 -2.35%)도 51.00% 상승률을 보이며 테마주 기대감을 높였고 금호석유 (148,300원 ▲2,300 +1.58%)호남석유 (107,300원 ▼2,000 -1.83%) 역시 40%대 후반 상승률을 보였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7월 한때 신한지주를 밀어내고 시총 4위를 기록했던 LG화학 (360,000원 ▲7,000 +1.98%)도 25.64% 올랐다.



화학업종의 이 같은 급등세는 영국 BP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이후 바닥권이던 유가가 반등하면서 석유화학제품값이 동반상승한 데다 수출비중이 높은 화학업종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여건도 좋았던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훈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수효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화학주 다음으로는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STX엔진 (16,960원 ▼260 -1.51%), 현대미포조선 (91,800원 ▼1,700 -1.82%)이 30% 이상 오르며 조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중공업 (156,700원 ▼500 -0.32%), STX (7,630원 ▼40 -0.52%), STX조선해양 (0원 %)도 17~28%대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 (30,050원 ▼1,050 -3.38%), 한진중공업 (3,390원 ▼150 -4.24%), 삼성중공업 (9,440원 ▼180 -1.87%)은 8~9%대 성장률을 보였다.

증권주도 급등했다. 동양종금증권 (2,900원 ▲10 +0.35%)이 32.05% 상승하며 가장 수혜를 봤고 우리투자증권 (12,680원 ▲140 +1.12%), 현대증권 (7,370원 ▲10 +0.1%)도 30% 전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삼성증권 (41,300원 ▲1,100 +2.74%)은 각각 17.05%, 13.09% 올랐다.

여름철 성수기 효과와 월드컵 특수에 힘입은 유통업종과 운수창고업종 지수 역시 각각 15%대와 11%대 상승했다. 롯데쇼핑 (62,200원 ▼600 -0.96%), 신세계 (155,600원 ▼1,100 -0.70%), 현대백화점 (47,500원 ▼350 -0.73%) 등 유통3사가 14~21%대 성장세를 보였고 호텔신라 (52,600원 ▼100 -0.19%)는 26.17% 올랐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6월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소비심리 불안감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초 금리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금리인상이 오히려 내수경기 회복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소비심리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대책 발표 연기에 이어 LH공사의 사업장 철수 소식으로 악재를 맞은 건설주는 12.41% 상승하며 선전했다. 신일건업 (485원 ▼815 -62.7%)이 37.24%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현대건설 (32,200원 0.00%), 태영건설 (2,310원 ▲10 +0.43%), 계룡건설 (13,420원 ▼50 -0.37%) 등도 10~22%대 상승했다.

철강금속업과 기계업종 지수도 각각 11.39%와 10.33%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현대제철 (28,650원 ▼100 -0.35%), 풍산 (63,300원 ▲1,800 +2.93%), 대양금속 (1,580원 0.00%), 포스코강판 (46,050원 ▼400 -0.86%) 등이 2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금값 상승세에 올라탄 고려아연 (518,000원 ▼4,000 -0.77%)도 26.32% 올랐다.

이밖에 밸류에이션 저평가 분석과 금리인상 효과에 기댄 은행업종은 5.03%, 최근 현대차 (276,000원 ▲3,500 +1.28%)·기아차 (123,700원 ▲100 +0.08%)가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주는 7.29%의 지수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보인 업종과 반대로 통신·전기가스업종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깎아먹으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특히 '아이폰4' 출시 지연에 타격을 입은 KT (36,500원 ▲250 +0.69%)는 5.84% 하락하면서 3%대 상승한 동종업계 SK텔레콤 (51,200원 ▼500 -0.97%)LG유플러스 (9,710원 ▲10 +0.10%)의 상승분을 갉아먹었다.

전기가스주에서는 한국전력 (19,210원 ▼40 -0.21%)경동가스 (76,200원 ▼3,800 -4.75%)가 각각 3.03%, 8.64% 하락하면서 한국가스공사 (45,100원 ▼1,150 -2.49%)(3.41% 상승)의 선전을 무색케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글로벌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업종에 따른 등락이 차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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