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부행장 5명 교체, 3개 그룹 축소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김지민 기자 2010.08.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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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한옥 부행장 등 새로 임명, 전략·재무 통합

심각한 '비만증'에 걸린 국민은행이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하는 한편 5명의 신임 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3일 김한옥 전 중동기업영업지원본부장을 기업금융그룹 부행장에 임명하는 등 5명의 부행장을 교체했다.

마케팅지원그룹 부행장에는 허세녕 성남영업지원본부장을, 신탁·연금그룹 부행장에는 박인병 전 서부산영업지원본부장을 새로 임명했다.



김재곤 KB투자증권 부사장은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에, 유석흥 정보통신(IT) 개발본부장은 IT 그룹 부행장에 각각 임명됐다.

신설된 경영관리그룹은 김옥찬 현 재무관리그룹 부행장이, 개인영업그룹은 황태성 현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이 맡게 됐다. 여신심사그룹은 이경학 현 여신그룹 부행장이, 신용카드사업그룹과 HR그룹은 최행현, 석용수 부행장이 각각 유임됐다.



국민은행은 부행장 인사와 함께 전략그룹과 재무관리그룹을 통폐합하고 상품그룹과 자금시장그룹 등을 폐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로써 그룹 수는 기존 13개에서 10개로 줄었다. 20개 본부와 66개부서도 각각 14개, 57개로 축소됐다.

철저하게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을 높이자는 차원이다. 중복기능을 통폐합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해 본부 조직의 군살을 빼겠다는 거다.

이를 위해 조직통제와 협력 기능 강화를 위해 전략과 재무관리 그룹을 통합해 경영관리그룹을 신설했다.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재무와 전략그룹이 분리돼 계획수립과 집행 등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많았던 탓이다. 수신·기업여신·외환상품부 등을 총괄하던 상품그룹도 폐지했다. 대신 개인·기업영업그룹 안에 개인 상품개발부와 글로벌사업본부를 설치했다.


기업금융그룹 내 대기업·기관 고객본부는 신설됐다. 대기업과 기관고객 영업을 활성하기 위해서다. 그룹차원의 전략과 연구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국민은행 산하에 있던 연구소는 지주회사로 이관됐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리스크 관리본부를 은행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연말 희망퇴직도 실시키로 했다. 민병덕 행장은 그러나 "희망퇴직제도는 매년 해 오던 것이지만 지난해에는 실시하지 않았다"며 "다른 은행들도 매년 하는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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