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재시동' - 美·印 7월 판매 호조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08.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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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회복 전망…세계 소비 회복 신호

중국 인도 등 신흥 자동차시장이 지난달 일제히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미국도 자동차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6월 각국의 보조금 등 부양정책 종료에 따라 위축됐던 글로벌 자동차 판매시장이 재시동을 걸고 소비회복을 알리는 경적을 울린 셈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월간 판매를 기준으로 연간 판매량을 예측하는 계절조정 연율판매(SAAR)는 7월 기준 1160만대로 사전 집계됐다.



JD파워는 1200만대를, 에드먼즈닷컴은 1200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6월 기준 1108만대였던 만큼 7월 차시장이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차판매는 지난 5월 110만대를 돌파했으나 6월엔 98만3000대에 그쳤다. 당시 보조금 혜택 종료 탓에 미국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판매가 정체되며 소비 위축 우려마저 키웠다.



미국은 세계최대 소비시장이고 자동차는 소매경기의 바로미터다. 미국 차판매가 예상대로 7월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비 회복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진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RC)는 지난달 중국 내 승용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전년비 15.4% 증가한 82만2330대라고 2일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제조업 둔화조짐에도 불구하고 연비개선 차량 보조금과 업체들의 할인 효과 덕에 판매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판매는 전달(6월)과 비교하면 6.7% 감소했으나 1~7월 누적판매는 전년비 28.6% 증가했다.


인도 자동차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인도 최대 자동차기업 스즈키마루티는 지난달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합쳐 사상 2번째로 월간판매량 10만대를 넘겼다. 이 가운데 내수 판매는 사상 최대인 9만41대였다.

현대차 인도법인 현대모터인디아는 지난달 5만411대를 판매, 전년 같은 달보다 판매가 11% 늘었고 타타모터스도 승용차·SUV는 2만7000대, 트럭과 버스를 합친 총 판매는 전년보다 39% 많은 6만여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의 주요 자동차시장이 7월에 일제히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업체들의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2위 자동차기업이자 이륜차(모터사이클) 부문 전세계 3위인 혼다는 올해 수익이 당초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는 올해 세계시장에서 매출액 9조1000억엔, 순이익 4550억엔(52억6000만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전망은 당초 3400억달러에서 34% 늘려 잡은 것이다.

단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성장을 지속할지는 8월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경우 7월 판매가 6월보다 늘었어도 실업률과 성장 둔화 우려 탓에 8월 판매가 다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7월 자동차판매기록은 한국시각 4일 오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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