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서 빠진 돈, 7월도 증시 주변만 빙빙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8.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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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런 3.6조원…"개미 투자 시기 저울질"

지난달 코스피 주가가 전달보다 61.04포인트(3.59%) 오르고 주식형 펀드에서 3조6000억원이 빠져나왔지만 유출된 자금은 여전히 주가 추이를 지켜보며 투자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증시자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말 116조3000억원에 이르던 주식형 펀드 잔고는 7월말 112조7000억원으로 3.09% 줄었다.



상반기 10조4000억원이 빠진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 추세가 계속된 셈이다. 주가 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하자 펀드를 깨는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증시 주변 자금은 오히려 늘었다. 대표적인 증시 주변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지난달 말 43조8923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조5455억원(3.7%) 늘었다.



CMA 잔고는 지난달 22일 아이마켓코리아 공모주 청약환급금이 유입되면서 사상 최고치인 43조29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협회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 (8,630원 0.00%), 우진 (8,690원 ▼100 -1.14%), 크루셜텍 (90원 ▼160 -64.00%) 등 공모주 청약이 이어지면서 청약자금 유출과 청약환불금 유입 등으로 CMA 잔고가 5000억~1조4000억원 수준의 변동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회사가 개인에게 융자해 주는 매수대금인 신용융자도 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달 말보다 795억원(1.6%) 증가한 4조98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연중 최고치인 5조207억원까지 올랐다 하락해 상승폭을 줄였다.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 개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전달 말보다 35억원이 증가했다.

투자자가 주식거래 등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말 13조644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32억원(0.09%) 줄었다.

박응식 금융투자협회 증권시장팀장은 "7월 중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개인 주식순매도와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졌지만 투자자예탁금은 소폭 감소하고 CMA·개인 MMF 등은 증가한 것을 볼 때 개인들이 여전히 투자시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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