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원 이상 부자 87만명 잡아라, 은행 중국진출 가속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08.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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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의 중국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탈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도 강화되는 추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0원 %)이 지난 2일 중국 칭따오(靑島)에서 현지법인(외환은행중국유한공사) 개업식을 개최하며 본격 영업에 착수했다. 외환은행 중국 현지법인은 지난 4월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아 5월17일부터 영업을 시작, 7개 지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번 중국 법인 설립을 계기로 동북 3성 및 환발해 경제권과 화동지역 등 전략적 거점을 중심으로 2014년까지 영업망을 약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외환은행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거래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인 대상의 개인금융과 신용카드 영업으로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이번 외환은행의 중국 진출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다소 늦은 것이다. 시중 은행의 중국 진출은 2007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 잇달아 현지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 진출이 더딘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초 쑤저우(蘇州) 지점을 개점하는 등 3개 지점을 두게 되면서 중국 현지법인 설립 요건을 갖추게 됐다.

[표]국내 은행 중국 진출 현황
18억원 이상 부자 87만명 잡아라, 은행 중국진출 가속


이들이 중국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데다 중국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한 소매금융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4월 발간된 중국의 후룬(胡潤)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1000만 위안(한화 18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8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하는 등 중국은 5~10년 내 세계 최대의 프라이빗 뱅킹(PB)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뱅킹 구축 등 영업망 확대와 현지화 전략 등을 추진하며 저편 확대를 꾀하고 있다. 북경 상해 천진 청도 무석 등 동부 연안 주요도시에 10개 영업망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남부 핵심거점인 심천과 북경 공단지역인 순의에 분행 및 지행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현지인 대상 리테일 영업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중국 내 전역에 온라인 뱅킹을 구축한 데 이어 하반기 직불카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중에는 파생상품비준을 취득하고 현지 기업 및 개인 고객에 투자 상품 판매를 개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일찌감치 인터넷 뱅킹을 시작하고 개인대상 인민폐 업무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중국인 점포장 임명, 현지 인력 채용,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으로 현지화에 나섰다. 6월 말 현재 중국 고객 비중은 55%. 연말에는 이 비중이 60%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또 2011년 말까지 예대비율을 75%로 제한한 중국 정부의 규정에 따라 예금을 대폭 늘리는 영업을 추진, 2009년 말 예수금이 법인 전환전인 2006년 말보다 683% 증가한 7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6월 예수금은 9억42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 역시 중국 영업망을 올해 10개로 확대하고 국내 파견 직원 최소화, 현지 영업 인력 확대 등에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은행들은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등 해외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해 안에 신한베트남하노이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며 기업은행도 베트남하노이사무소를 영업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인도 지역에도 지점 신설을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은 "우선적으로 국내기업 진출이 많고 발전 잠재력이 양호한 중국과 동남아를 주목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도 국내기업의 진출규모나 현지 금융시장의 잠재력 측면에서 유망하다고 판단해 진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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