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민금융에 적극적 금융회사,이유가 있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유경 기자 2010.08.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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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가장 앞서 금리인하..메리츠화재 요일제車보험 장치 무상임대

정부의 친서민 금융정책이 속속 선보이면서 금융사들간에 새로운 조류가 형성되고 있다. 중상위권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친서민금융 수용과 수위권 회사들이 며칠간의 간격을 두고 ‘마지 못해’ 뒤늦게 이를 따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것은 캐피탈회사의 대출금리 인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대기업이 하는 캐피탈에서 연 40~50% 이자를 받는 게 (사리에) 맞느냐"는 말을 꺼낸 뒤 가장 먼저 이를 회사 정책에 받아들인 곳은 하나캐피탈이었다. 인하폭(개인신용대출 최고금리 기준)도 7%포인트였다.



수위업체인 현대캐피탈은 이보다 이틀 정도 늦었고 인하폭(프라임론의 실질 최고금리 기준)도 5%포인트로 크지 않았다. 물론 취급수수료를 따져보면 인하폭이 7%대 중반으로 커지긴 한다는 게 현대캐피탈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대표적인 금융 소외계층으로 꼽히는 조선족 중국동포들과 국내 체류 베트남, 몽골인 등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일부터 하나은행은 중국어로 폰뱅킹서비스와 콜센터 상담원서비스를, 몽골어와 베트남어로는 해외송금 폰뱅킹서비스를 개시했다.



넓은 범위의 친서민 정책에 속하는 요일제 자동차 보험(보험료 8.7% 인하 효과)과 필요 기기 무상임대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업계 중상위권인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는 승용차 요일제 자동차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며 차량 주행 기록장치(OBD) 무상임대 서비스를 지난달 말부터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승용차 요일제 등록도 회사에서 대행해주고 있다.

요일제 준수로 받는 보험료 할인혜택이 5만∼6만원인데 반해 OBD 장착가격이 4만9500원이어서 실효성이 낮았던 걸림돌이 해결될 수 있게 된 것.


반면 다른 회사들은 요일제 자동차보험 관련 장치를 장착한 운전자들이 회사에 서비스를 문의하면 이를 안내하겠다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 대조를 보인다.

이같은 회사별 대조적 행보는 각사의 입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위권 회사가 아니어서 보유 고객의 이탈 우려 없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서비스의 접목이 가능하다는 것. 정부로서는 이들 회사를 통해 정책 조기도입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친환경 정책을 앞서서 받아들인다는 측면 외에 수도권의 직장인 등 젊은 고객들의 회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행보에는 또다른 의미도 깔려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김승유 지주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김 회장이 미소금융중앙재단 회장을 겸임하는 만큼 서민 대출상품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나 하나캐피탈이 1등 회사였다면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했을 것”이라며 “이들 회사는 1등이 아니라서 적극적인 정책 접목을 통해 상대적으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메리츠화재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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