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식음료株 "더워서 살겠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0.08.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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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끝나는 여름테마 8월까지 지속… 逆테마 보험주는 불쾌지수↑

여름 테마주가 강세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8월 들어서까지 여름테마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 테마주인 여행 식음료 관련 주식은 대부분 상반기에 주가가 반영된다. 실적 호전이 나타나기 전인 1분기에 강세를 띠는 게 통례다. 여름이 되면 오히려 겨울을 준비하는 주식이 모멘텀을 받기 마련이다. 올해엔 주식시장의 순환매, 실적 개선 및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여름 테마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행·항공株 호재의 연속



여름 테마의 대표주자인 여행·항공 관련주는 갖가지 호재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인 비자발급 간소화, 외국항공사 국내 취항, 운송 수요 증가 등이 테마를 이끌고 있다.

법무부는 이달부터 중국인에 복수 비자 발급을 확대하고 대학생 가족 단위 관광객에 비자 신청 서류를 간소화하는 등 비자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중국인 비자 간소화는 중국인의 한국 관광 수요를 늘려 항공, 호텔주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증권은 중국인들이 많이 찾게 될 카지노로 GKL (12,040원 ▼170 -1.39%), 파라다이스 (12,510원 ▼190 -1.50%)를 손꼽았다. 면세점 이용객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호텔신라도 수혜주로 손꼽힌다.

중국인 비자 간소화는 항공 수요도 늘릴 전망이다. 대한항공 (22,650원 ▼100 -0.44%) 아시아나항공 (10,410원 ▲10 +0.10%)에 대한 강한 매수세의 한 원인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항공 화물 운송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주에 관심이 높다. 대한항공은 사상 최고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외국계 항공사들의 국내 취항은 여행사들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제2항공사인 에티하드와 인도항공,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AirAsia) 등이 최근 한국에 취항을 결정한 대표 항공사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요 기반이 약한 외항사는 하나투어 (55,500원 ▼200 -0.36%) 등 여행사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막걸리도 여름테마
여름테마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식음료다. 맥주, 빙과류 등은 영원한 여름테마주다. 롯데칠성 (128,700원 ▲500 +0.39%)음료, 롯데삼강 (311,000원 ▲6,500 +2.13%), 하이트맥주 (0원 %) 등이 대표적이다. 맥주엔 빠질 수 없는 통닭 탓에 하림 (3,480원 ▼15 -0.4%) 등도 관심주다.

올해엔 막걸리가 여름테마에 가세했다. 한류라 불릴 만큼 강한 막걸리 열풍이 계속되면서 국순당 (6,270원 ▲180 +2.96%)이 강한 여름 테마주가 됐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순당은 27.1%라는 높은 영업이익률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순당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260억8000만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2.5% 증가한 70억6000만원에 달한다.

◇역테마도 있다...보험주

반면 여름철에 실적이 악화되는 역(逆) 테마주도 있다.

여름철은 보험사들에게 위기의 계절이다. 휴가철을 맞이해 여행이 잦고 자동차 운행이 많다보니 자동차사고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보험금 지급도 늘어나 보험사들의 손해율은 높아진다. 손해율은 보험사들이 보험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으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업계는 70% 정도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는데 여름철만 되면 이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손해율 상승에 맞춰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을 준비하고 있으나 정부의 친서민 정책과 보험사들의 투자이익 증가 등으로 원하는 수준의 보험료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

한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보험 외에 저축성 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대형 손보사는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그러나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중소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라 실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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