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안흘리면 열사병에 안전할까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10.07.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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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과학상식]여름철 복병, 열사병 예방법은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얼마전에는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더위가 기세를 떨치고 있다.

폭염에 오래 노출될 때 생기는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에 장애가 생겨 체온 유지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초기 증상은 하품과 두통, 피로감과 현기증 등이다. 하지만 체온이 계속 상승해 40℃ 이상이 되면 의식장애와 경련 등을 일으키고 심각할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여름이면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겉으로 보면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위를 덜 타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열사병에도 더 강할까. 정답은 '아니오'다. 주변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은데도 땀을 거의 안 흘리는 사람들은 땀을 통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열사병의 위험이 오히려 더 큰 편이다. 또 이런 사람들은 쓰러지기 전에는 주변 사람들조차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없어 초기 대처가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전문가들은 땀을 적게 흘린다고 해서 더위로부터 위험이 작은 것이 아닌 만큼 더운 날씨라면 땀이 많고 적고를 떠나 열사병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사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다. 너무 더운 환경을 피해야 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챙이 긴 모자를 쓰거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덥다고 머리에 물을 뿌리거나 차가운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알코올이나 카페인은 몸에 열을 내고,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찬물을 몸에 뿌리면 일시적으로는 시원할지 모르지만 혈관이 처음에 수축되고 서서히 이완되는 과정에 좀더 덥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이용해 온도를 떨어뜨리려 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신맛과 단맛이 나는 것을 섭취하라고 강조한다. 특히 맥문동과 인삼, 오미자를 달여 먹는 생맥산은 여름을 이기는 대표적인 건강차로 열사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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