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주얼리 온라인쇼핑몰, 국내 시장 설 자리 없어...

머니투데이 김윤경 쇼핑몰뉴스 2010.07.3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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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2010 한국 국제보석시계전시회」가 지난 4월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하지만 전시회에 참여한 주얼리 관련 온라인숍을 운영하는 이들의 반응은 썩 미덥지 않은 분위기였다.

판매부진에 대해 내수경기를 탓하기보다 수출의 길을 여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하는 이들. 국내 시장에서 비전을 찾지 못하고 해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이유는 무엇인지 전시회 뒷이야기를 들어보자.
보석·주얼리 온라인쇼핑몰, 국내 시장 설 자리 없어...


◇ 보석은 여성의 패션을 완성시켜주는 마지막 장식품.
「2010 한국국제보석시계전시회」는 최신 보석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올해는 어떤 보석과 디자인이 패션계를 리드하게 될 지 그 해답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었다.



올해 보석의 주요 트렌드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더욱 대담해지고 입체적으로 변한 것이 뚜렷한 현상 중 하나.

특히 올해는 호랑이해인 만큼 패션 디자이너들이 호피무늬의 애니멀 프린트를 주로 사용한 디자인을 선보여 보석도 이와 잘 어울리는 옐로우 골드로 다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였다.



또한 자연에서 모티브를 찾는 것은 여전하나 주로 꽃과 나비 등 지상에서 벗어나 해마, 북극곰 등 동물이나 바다로까지 디자인 영역을 넓힌 것도 이색적이라는 평이다.

이번 전시회는 총 참관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 바이어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해외 수출 계약이 전년대비 1.5% 정도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내수경기 위축으로 보석구매로 연결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며, 보석산업연합회 등 관련업계의 참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보석·주얼리 온라인쇼핑몰, 국내 시장 설 자리 없어...
◇ 국내 주얼리 업계, 세계적 트렌드 못 따라가...
태국, 이태리, 폴란드를 통해 천연석을 수입해 실버제품과 함께 디자인해 판매하는 ‘마야주얼리’ 하윤선 대표는 “올해는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아 주얼리 분야는 세계적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제시하는 트렌드는 동물문양으로 옷이나 스카프 등 패션의류 분야에서는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지만 국내 주얼리 업계는 아직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라는 의견을 내 놓았다.


특히나 플라스틱 주얼리가 아닌 실버 주얼리는 가격 단가가 높아 해외 명품 브랜드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반면, 한국적 디자인의 주얼리가 해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08년부터 최근까지 세계경기 침체와 해외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주얼리 수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국 1위인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미국, 홍콩, 일본은 저가 중국 제품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에서 생산을 하더라도 한국으로 들여와 다시 역수출을 하는 업체들도 늘고있는 실정이다.

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의 주얼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한국에서 제작하는 참신하고 심플하면서 세련된 주얼리들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그렇기에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주얼리 숍들은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출의 문을 넓힐 계획을 갖고있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관계자는 “국내 주얼리 업계는 뛰어난 세공기술,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외시장 개척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다. 해외 바이어 발굴을 통해 수출활로 개척을 지원하고, 전시회의 국제화에 더욱 매진하여 우리의 보석산업이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보석·주얼리 온라인쇼핑몰, 국내 시장 설 자리 없어...
◇ 국내 온라인 주얼리 시장이 급성장 중?
남대문에서 천연석과 스톤, 골드와 실버 도매상을 하고 있는 ‘한스’ 한현주 실장은 “해외에서 수입한 원석들은 과거에는 퀄리티가 높아 고가에 팔렸지만 지금은 원석이더라도 작고 저렴한 주얼리 스타일의 보석들이 많이 판매된다”고 전했다.

또한 실버는 겨울에는 매출이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 겨울이 길었던 탓에 실버제품들의 매출이 저조했다고.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들의 주얼리 사입 경로는 주로 남대문을 통하고, 고가제품을 판매하는 주얼리 쇼핑몰들은 해외 수입을 통해 사입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중국, 프랑스, 미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수입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귀금속에 대한 선호도는 다른 수입국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실장은 “온라인 쇼핑몰의 주얼리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지만 얼마나 발품을 파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04년부터 스와로브스키와 정식 계약을 하고 커스텀 주얼리를 자체제작·판매하고 있는 ‘라카사’ 마케팅부 주장현 주임은 “오프라인으로만 운영하던 라카사는 지난 4월 온라인 쇼핑몰도 함께 오픈했다”고 전하며, “금제품은 가격대가 높아 온라인 몰에서 구매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핀과 헤어액세서리는 디자인에서 앞선 커스텀 주얼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특히 라카사의 제품들은 저가의 중국제품보다 가격대비 제품의 질이 높아 고객들의 반응이 좋으며, 오프라인 매장만 운영할 때보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매출이 상당히 상승했다고 전했다.
보석·주얼리 온라인쇼핑몰, 국내 시장 설 자리 없어...
진퇴양난에 빠진 주얼리숍들 전시회에 참여한 많은 업체들은 온라인 주얼리 시장의 전망에 대해 그리 밝게는 보지 않는 분위기였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꾸준한 신상품을 개발하고 홈페이지도 항상 업데이트하지만 주얼리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예를 들면, 고가의 보석이나 시계의 경우 온라인상으로 구매하기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짙고, 저렴한 커스텀 주얼리의 경우, 워낙 저렴한 값에 판매하다보니 오히려 배송비가 더 비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장점은 가격비교가 쉽다는 것과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주얼리 관련 쇼핑몰에서 고객들의 반응은 극명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이 통하지 않는 주얼리 쇼핑몰들이 설 자리는 어디인지, 국내 시장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있는 온라인 주얼리 쇼핑몰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

[ 도움말 ; 쇼핑몰뉴스 (http://www.shoppingmall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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