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웃으니 4대강株도 방긋(종합)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7.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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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공영 등 3종목 上…투자주의 우려 목소리도

7·28 재·보궐선거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MB(이명박 대통령)맨'들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29일 4대강 테마주가 일제히 10%대 급등했다.

특히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했던 '왕의 남자' 이 전 위원장의 복귀에 이화공영, 동신건설 등 일부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탄력을 받았다. 윤 전 실장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4대강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발언으로 투심을 자극했다. 4대강 테마주는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 종목을 통틀어 상승률 상위 20위권에 3종목이나 포함됐다.



동신건설 (21,100원 ▼250 -1.17%)은 장 시작 전부터 전날보다 700원(14.89%) 오른 5400원의 매수호가가 나오면서 일찌감치 상한가를 예약했다. 이후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를 찍은 뒤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4대강 대표 수혜주인 이화공영 (2,350원 ▼30 -1.26%)도 전날보다 720원(14.85%) 오른 5570원으로 상한가를 지킨 채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18분 처음으로 상한가를 찍은 뒤 상승폭을 줄여 5420~5570원 사이를 오갔지만 오후 들어 흔들림 없이 상한가를 지켜내며 4대강 테마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호개발 (3,500원 ▼80 -2.23%)은 장 마감 10분을 남기고 뒷심을 발휘, 전날보다 385원(14.92%) 오른 2965원으로 상한가에 장을 마쳤다.

특수건설 (6,890원 ▼90 -1.29%)홈센타 (1,073원 ▼6 -0.56%)는 각각 전날보다 760원(11.46%) 295원(9.56%) 오른 7390원과 3380원에 마감하면서 4대강 테마주 강세 흐름에 가세했다. 삼목정공 (17,950원 ▼200 -1.10%)울트라건설 (90원 ▼74 -45.1%) 역시 전날보다 6~9% 상승하며 수혜의 단맛을 봤다.

이들 4대강 테마주는 선거 판세에 눈치 빠른 투자자 사이에선 4~5일 전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들썩였다. 이화공영은 지난 26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각각 6.11% 1.22% 6.24% 올랐고 특수건설과 삼목정공도 29일까지 5거래일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이런 상승세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대강처럼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 찬반 논란이 거센 테마주는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4대강 테마주는 연초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레임덕 얘기가 나오면서 지난 5월 반토막까지 추락했다. 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 참패로 나오자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화공영 동신건설 삼호개발 특수건설은 지난 5월25일 일제히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다 선거 막판 한나라당 우세 전망이 나오자 반등,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선거 결과가 나온 다음날 하한가로 내려앉는 등 급등락을 거듭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4대강 테마주는 정부 발언이나 정치권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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