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120,800원 ▼1,700 -1.39%), 유한양행 (146,100원 ▼5,200 -3.44%), 한미약품 (31,950원 ▼1,750 -5.19%) 등 매출상위 제약사들의 상반기 총 매출은 1조542억원으로 전년도 1조166억원보다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2008년 대비 지난해 평균 매출 성장률이 14% 수준이었던 데 비하면 저조한 성장세다. 반면 이들 제약사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160억원에서 올 상반기 1302억원으로 12.2%증가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소한의 영업비용은 써야하기 때문에 영업비용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매출이 줄고 있어 언제까지 영업비용을 통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강화 효과로 이들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판관비는 영업활동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만큼 판관비 비중 감소는 제약사의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2분기 31% 수준이었던 유한양행의 판관비 비중은 올해 2분기에 27.4%로 3.6%포인트 감소했다. 동아제약의 경우도 판관비율이 지난해 2분기 48.8%에서 48%로 0.8% 포인트 줄었다.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급감하면서 판관비율이 올라가긴 했지만 판관비용은 지난해 2분기 783억원에서 844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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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제약사는 외형성장을 위해 다국적제약사와 제휴를 맺고 오리지널 의약품 도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은 수익개선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GSK의 헵세라, 제픽스, 아반디아, 아보다트 등 공동판매를 시작으로 품목수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올해부터 UCB제약의 지르텍, 씨잘, 케프라 등의 의약품을 도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입의약품은 자체개발 의약품보다 마진율이 낮기 때문에 외형성장은 가능하겠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M&A(인수·합병)나 신약 개발 등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