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이한 공천"…민주, 자성론 '봇물'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7.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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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비주류 "과감한 변화에 둔감했다"

민주당이 7·28재보궐선거 패배로 또 다시 쇄신 격랑에 휘말릴 전망이다.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성론이 봇물을 이루면서 비주류의 반격 명분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재보선에서 불행히도 패배했다"며 "야당은 치열함이 생명인데 지난해 재보선, 지난 지방선거 때 얼마나 치열하게 국민에게 접근했는지, 재보선에서 어떠했는지에 대해 당 내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전당대회가 있는데 이를 두고 당 내에 잡음도 많겠지만 발전의 계기고 생길 것"이라며 "지도부의 안이한 공천 결과도 책임이 있는 일인 만큼 지도부의 일원으로 큰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재보선 결과가 민주당이 앞으로 발전하는데 보약이 되도록 노력하자"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당이 더 강하게 단결하고 국민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장으로 만들자"고 독려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실상 민주당의 패배가 확정된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http://twtkr.com/jwp615)에 "민심을 알면서도 안이하게 공천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적었다.

박 원내대표는 "죄송…패배를 인정한다"며 "국민은 무섭고 현명하다. 다시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비주류 선봉에 선 천정배 의원도 2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http://twtkr.com/jb_1000)에 "MB정권과 한나라당의 갖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참패했다"며 "과감한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둔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민주당이 져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죄송하다. 민주당이 꼭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명박정권의 거듭된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반사이익 정당'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다"며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 이후 자만의 덫에 빠져 변화와 혁신을 포기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무서운 회초리"라고 규정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번 전당대회를 통하여 제2 창당의 각오로 반성하고 쇄신하여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책임정당 구현과 이번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이미 임기가 종료된 현 지도부의 사퇴와 임시지도부 구성을 위한 질서 있는 당내 논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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