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女부행장, 3년내 뽑겠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07.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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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여성 부행장 전무···여성직원 관심 증폭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3년 내 여성 부행장을 배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은행에 여성부행장이 탄생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 회장은 지난주 서울시내 여성지점장 30여 명과 함께 한 오찬에서 지점장들이 내부 출신 여성 부행장을 배출해 줄 것을 건의하자 "3년 이내 여성 부행장을 뽑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또 "인사는 공평한 원칙 하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신임 은행장을 중심으로 공평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은행에는 여성 직원이 전체 2만7000여 명 직원 가운데 1만2000여 명으로 절반가량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가운데 본부장 3명을 제외하고는 부행장급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다. 2006년 신대옥 PB·애셋(Asset) 매니지먼트 그룹 전 부행장 이후 내부 출신 여성 부행장이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은행의 꽃'이라 불리는 지점장의 경우도 전체 1063명 가운데 여성은 57명에 불과하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외국계 은행에는 여성 부행장이 7명이나 되는 반면 국민은행을 비롯, 다른 국내 시중은행에서도 현재 여성 부행장은 전무한 상태다.

여성리더 양성에 대한 부분은 조직 체질개선을 위해 발족한 변화혁신 태스크포스(TF)팀에서도 포괄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TF 내 인사혁신팀에서는 비용절감과 인력육성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인적쇄신 대한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이 평소 여성 인력 양성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은행에서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한 여성리더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차차 강구해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 직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한 여성 지점장은 "은행에 여성은 많지만 여성리더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여성리더 양성에 관심이 많은 신임 행장과 내부 출신 행장 체제에서 훌륭한 여성리더가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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