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 수상한 경영권 이전계약 불발(상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0.07.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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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계약불이행 따른 계약 취소" 공시

우리들제약 (5,240원 ▲10 +0.19%)이 대주주의 지분과 경영권을 200억원에 개인투자자 박준영씨에게 넘기려던 계약이 무산됐다. 우리들제약 (5,240원 ▲10 +0.19%)은 28일 최대주주 등 보유주식 양도 계약이 일정과 다르게 진행됨에 따라 주식양도와 경영권이전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우리들제약은 지난 5일 김수경 회장 등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3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박준영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들제약에 따르면 박준영씨는 총 인도금 200억원 중 계약금 10억원을 계약일 이후 7영업일 이내인 지난 14일까지 납부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박준영씨 측이 계약금 지급 연장을 요청해와 며칠간의 여유를 줬지만 계약금이 입금되지 않아 경영권 이전계약이 최종 해제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경영권 이전 계약 이후 "8월 중순에는 중도금 150억원을 납입할 것"이라고 밝혔기도 했지만, 결국 계약금 10억원도 납부하지 못하고 계약이 파기됐다.



이달 초 박씨는 우리들제약 주식을 1주당 1140원 사겠다고 나섰다. 이는 당시 우리들제약의 주가 480원보다 137% 할증된 가격이다. 하지만 경영권 이전 계약 당시 박준영씨의 이력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박씨가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약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경영했던 회사들도 잇따라 상장폐지 된 경력이 부각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1967년생인 박씨는 UCLA를 졸업하고 현재 세라온에드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8년 2월 UC아이콜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그는 2008년 3월에는 UC아이콜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총 유상증자 대금은 96억원. 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가 나고 난 뒤 3일 만에 UC아이콜스는 상장폐지된다.

박씨는 2008년 8월 횡령사건, 자본잠식 등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된 세라온홀딩스(옛 시그마컴)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박씨 대표이사 선임(2008년 5월)을 전후로 전직 대표이사와 최대주주(애플21) 특수관계인 등의 횡령이 잇따라 터졌다.


박씨는 경영권 계약 이후 "다수의 FI(재무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받아 우리들제약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계약금도 내지 못하고 우리들제약 인수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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