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바닥 찍었나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유현정 기자 2010.07.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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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휴대폰 실적 점진적 개선 기대…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반영됐다. 지난 2분기 전자업계 주요 경쟁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한 것과는 달리, LG전자는 내부 사업전략 부재에 환율, 날씨 등 외부 악재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시기를 보내야했다.

스마트폰 사업전략 실패로 휴대폰 사업이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TV 사업부문도 유로화 급락에 업체간 과열 경쟁 탓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4.6%나 하락했다. 2분기 최대 계절상품인 에이컨마저 날씨(쿨써머) 악재로 부진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LG전자 (106,500원 ▼1,400 -1.30%)가 28일 내놓은 성적표는 매출 14조4,097억원에 영업이익 1,262억원. 직전분기 대비 매출은 9% 가량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73.76% 하락했다. 증권가 에서 하향 조정한 예측치보다 못한 '어닝쇼크' 수준이다.

↑LG전자 실적 추이(연결대상종속회사를 포함함 연결기준, LG이노텍 제외)↑LG전자 실적 추이(연결대상종속회사를 포함함 연결기준, LG이노텍 제외)


이목은 앞으로 하반기 반등 여부에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2분기 바닥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실적이 최저점을 통과한 만큼 3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TV 사업부문의 경우, LED TV와 3D TV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성장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급락했던 유로화도 다소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분석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실적악화의 최대 주범인 휴대폰 사업부문도 3분기 전략 스마트폰 모델들이 런칭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으로의 회복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3분기 이후 스마트폰 사업이 본격화된다해도 후발주자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경쟁사들보다 낮은 가격대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휴대폰 부문의 흑자전환이 올해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 때문이다.


LED TV와 3D TV 등 프리미엄급 TV 시장에 시장 경쟁이 집중되면서 LG전자 TV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다소 늦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않다.

박성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만큼,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다만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기에는 다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LG전자의 하반기 실적 회복 속도는 최대 전략사업인 스마트폰 시장의 안착 여부와 3D TV 및 LED TV 매출 비중 확대 속도, 환율 등 위기 대응 전략 등에 따라 결정될 것 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적으로 스마트폰 부문부터 제대로된 입지를 확보해야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LG전자도 이에 빨리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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