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재보선]野 단일화 최대 변수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7.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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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 이어 7·28재보궐선거에서도 단일화 카드가 선거 변수가 됐다.

야권은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격차가 심했던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선거에서 선전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하리란 예상을 뒤엎고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무섭게 추격한데에는 후보 단일화도 한 몫 했다. 오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0.6%p였다.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를 추격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도 김진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민주노동·국민참여당 등 야3당이 지난 20일 후보 단일화 공식 논의에 착수한 이유다.



이에 따라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에서 지난 26일 천호선 국민참여당 후보, 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가 장상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는데 합의했다.

단일화 이후 최대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장 후보와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의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접전지인 충북 충주의 막판 변수도 야권 후보단일화다.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무소속 맹정섭 후보가 정기영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했기 때문이다.


단일화가 성사된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는 모두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야권 정치 신인이 '왕의 남자'를 추격하는 구도다.

이재오 후보는 이명박정부 출범 초부터 '친이계의 좌장' '정권 2인자'란 꼬리표가 붙었던 인물.



반면 장 후보는 여성 최초로 국무총리 서리를 지냈지만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진식 후보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돼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이명박정부 초대 정책실장에 임명됐다.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장관, 산업자원부 장관 등 화려한 경력의 그에 비하면 2006년 재보선 출마로 얼굴을 알린 정기영 후보의 이력이 빈약해 보일 정도다.



한나라당은 위헌 소송을 거론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선거 때면 되풀이되는 야권의 이합집산이 차기 대선,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권의 견제와는 별개로 야권 단일화의 연결고리는 그리 촘촘하지 않다. 광주 남구'색깔론'까지 거론하며 대립한 장병완 민주당 후보와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가 그 사례다.

물리적인 결합을 넘어 정치적인 화합 작용까지 마친 뒤에야 야권 단일화의 진정성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제언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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