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대형 여객선 수주 "크루즈 본격 진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07.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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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억 규모 튀니지 국영선사와 계약…남사장 "크루즈 시장 진출할 것"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오른쪽)과 알리 칼리파(Ali Khalifa, 왼쪽) 코투나브 사장이 지난 26일 여객선 건조 계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오른쪽)과 알리 칼리파(Ali Khalifa, 왼쪽) 코투나브 사장이 지난 26일 여객선 건조 계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이 북아프리카에서 대형 페리선(Night Car Ferry)을 수주했다.

크기나 가격 면에서 크루즈선에 준하는 선박이어서 향후 크루즈 시장 본격 진출에 발판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남상태 사장이 지난 26일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Tunis)에서 튀니지 국영선사 코투나브(COTUNAV)와 페리선 1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남 사장은 이날 “여객선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크루즈선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 이라고 말해 향후 크루즈선 시장에 대한 사업영역 확대 의지를 밝혔다.

대우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현재 운행 중인 페리선 중 세계 최대 규모다. 길이 210m, 폭 30m에 달한다. 계약 금액은 약 3100억 원으로 오는 2012년 상반기 인도된다.



최대 3200명의 승객과 285명의 승무원, 1060대의 자동차를 싣고 27.5 노트(시속 약 51km)의 속력으로 운항이 가능하며 3개의 층(Deck)에 걸친 약 1만1000㎡에 달하는 승객 편의 공간을 마련했다.

선박 내부에는 쇼핑센터, 유아 놀이시설, 레스토랑, 수영장, 나이트클럽 및 인터넷 카페 등 호화 여객선인 크루즈선에 못잖은 내장을 갖췄다.

이 선박을 발주한 코투나브는 지난 1959년 설립된 튀니지 국영 선사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정기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발주한 여객선을 튀니지-프랑스 및 튀니지-이탈리아 정기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비성수기 때는 바다를 유람하는 크루즈선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튀니지 건국 50주년 공화국 선포일(25일)에 맞춰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프포젝트에는 현지의 관심도 뜨거웠다. 계약식에 선주인 알리 칼리파(Ali Khalifa) 코투나브 사장을 비롯해 트라벨시 리다 튀니지 교통부 차관 등 튀니지의 주요 정 ?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칼리파 코투나브 사장은 “국가적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선박을 건조해 튀니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10척의 여객선을 수주하고 7척을 인도해 여객선 분야서 국내 업체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국내서 유일하게 입찰 자격을 획득하고 유럽 유수 여객선 전문 조선소를 제친 성과여서 더욱 의미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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