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오른쪽)과 알리 칼리파(Ali Khalifa, 왼쪽) 코투나브 사장이 지난 26일 여객선 건조 계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하고 있다.
크기나 가격 면에서 크루즈선에 준하는 선박이어서 향후 크루즈 시장 본격 진출에 발판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남상태 사장이 지난 26일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Tunis)에서 튀니지 국영선사 코투나브(COTUNAV)와 페리선 1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우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현재 운행 중인 페리선 중 세계 최대 규모다. 길이 210m, 폭 30m에 달한다. 계약 금액은 약 3100억 원으로 오는 2012년 상반기 인도된다.
선박 내부에는 쇼핑센터, 유아 놀이시설, 레스토랑, 수영장, 나이트클럽 및 인터넷 카페 등 호화 여객선인 크루즈선에 못잖은 내장을 갖췄다.
이 선박을 발주한 코투나브는 지난 1959년 설립된 튀니지 국영 선사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정기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에 발주한 여객선을 튀니지-프랑스 및 튀니지-이탈리아 정기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비성수기 때는 바다를 유람하는 크루즈선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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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건국 50주년 공화국 선포일(25일)에 맞춰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프포젝트에는 현지의 관심도 뜨거웠다. 계약식에 선주인 알리 칼리파(Ali Khalifa) 코투나브 사장을 비롯해 트라벨시 리다 튀니지 교통부 차관 등 튀니지의 주요 정 ?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칼리파 코투나브 사장은 “국가적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선박을 건조해 튀니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10척의 여객선을 수주하고 7척을 인도해 여객선 분야서 국내 업체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국내서 유일하게 입찰 자격을 획득하고 유럽 유수 여객선 전문 조선소를 제친 성과여서 더욱 의미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