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 통신사로서는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고객이 마음껏 무선데이터를 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망 과부하가 발생하면 하루에 70메가바이트(MB)로 사용량이 제한되긴 하지만 와이파이존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무선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기대속에 KT가 27일 내놓은 대응책은 와이파이존 확대다. 현재 2만8000곳에 이르는 와이파이존을 연말까지 4만곳으로 더 늘리고, 2011년말까지 10만곳으로 확대하는 계획이다. KT가 계획대로 2001년말까지 와이파이존을 10만곳까지 확대하면 현재 가장 많은 와이파이존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7만곳보다 많게 된다. 국토 면적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는 의미다.
이날 KT는 SK텔레콤같은 무제한데이터 서비스는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무제한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무제한이라고 하면 확실하게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SK텔레콤이) 무제한데이터라고 하는데 주문형비디오(VOD)와 주문형음악(MOD)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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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무제한데이터 서비스 대신 와이파이 확대라는 방법은 택한 것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만으로는 증가하는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KT의 3W(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와이브로+와이파이)망 전체 트래픽은 3209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이 중 3G망은 256TB에 불과하다. 3W망의 모든 트래픽을 3G망으로 수용하려면 12배 이상의 증설이 필요한 셈이다.
대신 강력한 유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와이파이존을 확대하면 적은 투자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표 사장은 "와이파이존 확대는 강력한 유선 인프라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경쟁사가 이와 같은 와이파이존을 확대하려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