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직자와 기자들이 7·28 재보궐선거 판세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어김없이 논쟁(?)이 벌어진다. 한나라당의 전망이 너무 소심하다 지적에 당직자들은 "2곳만 돼도 성공"이라고 답하고 있다.
지원유세에 나선 지도부들도 연일 '읍소'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있다. 안상수 대표는 26일 강원도 영월군을 방문해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많이 맞았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기를 간곡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류되는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는 모두 이 대통령의 측근이 출마한 곳이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나 현 정권의 정책 브레인이던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중 한 명이라도 낙선할 경우 정권 심판론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연일 터져 나오는 악재들도 한나라당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김종익 NS한마음 대표로부터 시작된 사찰 의혹은 야권 정치인을 거쳐 남경필, 정두언, 정태근 등 여당 중진의원에게까지 확장된 상황이다.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역시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이밖에도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구속 수사를 위해 노력했다"는 김무성 원내대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26일에는 "북한 가서 살아라"라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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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선거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이 가운데 여론조사가 우세하게 나왔다는 이야기에도 지지율을 10%포인트 깎아 판단하는 이들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