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덕분에 고금리 대출 부담 덜었어요"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10.07.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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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대출자 "햇살론 1000만원으로 고금리 대출 갚겠다"

26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영등포농협에서 열린 '서민전용대출 햇살론 협약식 및 1호대출'행사에서 허태열 국회의원(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동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1호대출자에게 대출통장을 전달하고 있다.[뉴시스]26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영등포농협에서 열린 '서민전용대출 햇살론 협약식 및 1호대출'행사에서 허태열 국회의원(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동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1호대출자에게 대출통장을 전달하고 있다.[뉴시스]


"햇살론을 이용해 연 9.2%의 낮은 금리에 돈을 빌렸습니다. 기존에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아 부담이 컸는데 햇살론 덕분에 홀가분합니다."

26일 서울 신길동 영등포 농협에서 햇살론 1호 대출자가 나왔다.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으로부터 직접 햇살론 1호 대출통장을 건네 받은 이 모씨(42)는 고금리 대출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린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자동차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씨는 "경기악화로 매출이 크게 줄면서 빚을 졌고 지난해 캐피탈회사로부터 연 23% 금리에 돈을 빌렸다"며 "햇살론을 통해 빌린 1000만 원으로 고금리 대출을 상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저신용·저소득자 보증부 대출'의 구체적인 결과물인 햇살론은 신용보증재단이 대출금의 85%에 대해 부분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대출을 실시한다. 대출금리는 상호금융이 10.6%, 저축은행은 13.1%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대출대상은 신용등급 6~10등급 또는 연소득 2000만 원 이하 저소득 자영업자(무등록·무점포 포함), 농림어업인, 근로자(일용직·임시직 포함)이다. 최고 대출 규모는 사업운영 2000만 원, 창업 5000만 원, 생계 1000만 원 등으로 용도와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이 씨의 경우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햇살론을 통해 생계형대출을 받게 됐다.



이씨에게 직접 햇살론 대출통장을 전달한 진동수 위원장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햇살론이 서민금융의 한축을 감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작년 말부터 자활의지는 있지만 금융소외를 겪고 있는 서민들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미소금융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미소금융만으로는 1000만 면이 넘는 금융 소외자를 지원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창업자금 운영자금 지원 외에 긴급 생계비 지원을 포함한 '햇살론'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햇살론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신용보증재단 그리고 서민금융회사가 함께 만든 서민정책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서민지원 정책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민들과 서민금융회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도 "햇살론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에서 부실발생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햇살론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들이 겪는 어려움을 국회가 뒷짐지고 방관하진 않을 것"이라며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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