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추락한 은행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수익 대비 비용 지표인 비용수익이율은 2005년 42%에서 지난해 54%로 악화됐다. 올 1분기 48.7%로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은행 평균 이하다. 덩치만 컸지 효율성과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에 내준 1위 자리를 좀처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뚝심 있게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인원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 비대한 조직의 살을 빼야 한다. 국민은행 직원은 2만1993명(3월 말 현재, 비정규직 포함)이다. 어 회장은 이미 "KB의 비만증 증후들이 여러 경영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직의 화학적 결합도 이뤄내야 한다. 국민은행 노조는 2004년 통합됐지만,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냈다. 채널1(국민은행 출신)과 채널2(주택은행 출신)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이뤄졌다. 자기 은행 출신 행장 후보를 밀기 위해서다. 파벌의 존재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새로운 행장은 옛 국민과 주택 은행 출신들을 제대로 포용하고 절충해야한다"며 "두 세력의 화학적 결합 없이는 실추된 경쟁력을 회복해도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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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정치색이 덜해야 한다. 밖으로 돌지 말고 내부 다지기에 집중해야 한다. 강정원 전 행장은 정치권에 끈을 대다 논란을 자초했다. 이로 인해 훼손된 KB금융 이미지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