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성남 2단계 재개발 중도 포기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0.07.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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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금광1·신흥 2구역 무산위기‥LH "부동산 침체로 원가 부담 커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성남시에서 추진하던 2단계 재개발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LH는 성남 2단계 재개발사업 대상 구역인 금광1·중1·신흥2·구역 3곳(54만5863㎡·9000여가구)에 대한 사업 중단 입장을 지난 23일 성남시에 구두 통보했다. LH는 빠르면 26일 관련 공문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곳은 공공기관 최초의 '순환정비 방식 재개발구역'으로 집주인과 세입자를 수용할 이주 단지를 먼저 만들어 이주시키고 사업이 마무리되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식이다.



성남시와 LH는 2000년 구시가지 26곳을 이같은 방식으로 재개발키로 합의했고 1단계 은행2구역 등 3곳을 착공했고 지난해 12월 2단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번 LH의 중단 결정으로 2단계 이후의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 졌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구시가지내 시세에 비해 건설원가가 높아질 정도로 조합원들 부담이 커져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게 LH 판단이다.



LH 관계자는 "특히 고도제한 완화에 따른 재설계 비용 부담과 부적격 세입자에 대한 전세자금 지원, 상가 영업 세입자의 이주상가 수의계약 요구 등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어 사실상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LH측은 이번 결정이 성남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에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에 대해 "사업 중단 결정은 2~3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이라며 "오히려 우리가 재개발 구역에 투입한 설계비, 사전 준비비 등 수백억원의 비용을 모두 날리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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