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재보선, 與野 엇갈린 전략으로 총력전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7.25 16:05
글자크기
7·28 재보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25일,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여야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전략은 '자세 낮추기'다. 지방선거 참패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성희롱 발언 등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 맞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정 비판에 대한 겸허한 수용, 서민경제 활성화, 낮은 자세의 소통 등의 방향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염동열 후보 지원을 위해 강원도 태백시를 찾은 안상수 대표도 "한나라당이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크게 회초리를 맞았다"며 "그 때 회초리를 맞고 깊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여당은 판세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다. 우세지역을 몇 군데로 보냐는 질문에 원 사무총장은 "2군데 안팎의 승리를 목표로 뛰고 있다"면서도 "일부 지역에서 승리하더라도 낮은 자세로 승리하자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믿다가 큰 코 다쳤다"며 "이재오 후보와 윤진식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마지막까지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나라당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등 악재의 확산이다. 원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내부에서 불거지는 문제점이 선거 막판 민심에 영향을 끼칠 주요 변수"라며 "(강 의원에 대한 제명이 확정되는) 의원총회는 열릴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싣고 있다.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 '영포게이트'로 불리는 불법 사찰 문제, 4대강 사업 논란 등이 민주당의 주요 공격 목표다.


정세균 대표는 강원도 철원군을 방문해 영포목우회 사찰 문제를 언급하며 "사찰공화국을 중단하는 것은 재보선에서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현 정권에서) 불법적으로 국민들을 사찰했고, 4대강 사업을 여전히 밀어붙이고 있으며, 급기야 낯 뜨거운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이명박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격전지로 분류되는 은평을과 충남 천안을,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등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소속 의원 총동원령이 내려졌으며, 정 대표 외 박지원 원내대표, 김근태·손학규·정동영·한명숙 상임고문 등 당내 유력인사들은 이날 일제히 재보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야권 후보 단일화 역시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카드다. 이번 선거가 진행되는 지역 중 가장 파급력이 큰 은평을에서 단일화를 성공시켜, 반 한나라당 바람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전략이다. 이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은평을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와 한나라당 심판론이 얼마나 위력이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반대로 한나라당은 이런 바람을 최대한 잠재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