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년만에 '보너스' 대박‥안전장려금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7.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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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금인상에 이어 기본급 100% 지급‥국제선 요금인상에 이어 곱지 않은 시선도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A씨는 요즘 '싱글벙글'이다. 최근 임금·단체 협약이 타결되면서 월급이 오르는데다 3년 만에 보너스를 받게 돼 휴가철을 앞두고 지갑이 두둑해진 덕분이다.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이 전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100%에 해당하는 보너스 성격의 '안전 장려금'을 이달에 지급한다. 안전장려금 지급은 지난 2007년에 이어 3년 만이다.



대한항공 고위관계자는 25일 "이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사고안전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기본금의 10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고운항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1997년도에 도입된 '무사고안전 장려금제도'는 1년 단위로 정비. 항공. 운항등 유형별로 감점, 가점 기준을 마련해 1000점 만점에 700점을 넘을 경우 전 직원에게 장려금을 지급한다. 특히 항공사 운영의 핵심인 정시운항과 사고예방 등이 평가의 주요 항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 직원들에게 안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동기부여를 통해 무사고를 유지하며 회사 전체의 안전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장려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보너스를 지급하게 된 것은 여행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급증도 한몫했다. 올 1분기 대한항공은 22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국제선 요금 인상과 일반직 직원에 대한 기본급 인상이 정해진 상황에서 성과급까지 지급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앞서 지난 2년간 임금을 동결했던 대한항공은 3년 만에 직원들의 임금을 5.4% 인상하기로 했다. 기본급 외에도 복지 혜택도 확대했다.

만 7세 미만 미취학 자녀를 대상으로 1인당 월 10만원씩 지원되는 육아보육비를 여직원에서 국내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했다. 다음달 1일 이후 출생하는 셋째 자녀 출산축하금은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또 다음달 1일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미주·유럽 일부·대양주 노선 여객 공시운임을 5∼10% 인상한다.

공시 운임은 항공사가 승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 운임으로 인상안에 따르면 미국·캐나다·브라질 등 미주 노선은 5%, 터키·스페인·영국·프랑스·독일·스위스·러시아 등 유럽 노선과 호주·뉴질랜드·뉴칼레도니아 등 대양주 노선은 각각 10% 오른다.

대한항공은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운임 인상률 등을 인상 배경으로 들었지만 여행 성수기를 이용한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에도 비슷한 폭으로 국제선 요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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