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MB 서민금융 행보 '반색'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포스코 미소금융'을 방문해 캐피탈사의 고금리 대출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의 불호령에 캐피탈사는 물론 금융당국은 '호떡집'이 됐다.
그동안 대부업계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대출금리 상한선을 이자제한법상의 최고금리인 30%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상대적으로 싸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대부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고금리 장사를 하면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게 배경이다.
◇5%룰등 자금조달 규제완화 기대
이 대통령의 캐피털사 질타에 앞서 김주형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 난21일 서민금융 지원실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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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업계관계자들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5%룰' 등 자금조달 규제완화를 요청했다. '5%룰'이란 저축은행이 대부업체에 빌려줄 수 있는 여신비율로 금감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창구지도 형식으로 규제하고 있다. 당초 금감원은 10%를 제안했지만 금융위가 5%로 결정하면서 5%룰이 됐다.
김 처장은 대부업계 요청에 대해 "(대부업계가) 이미지 개선을 통해 업계의 요청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순리적으로 해결되지 않겠냐"며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금리 상한선을 44%로 인하하는 등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고, 자금조달 문제로 저신용자들이 사채시장으로 흘러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번에 5%룰이 완화될 공산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감독당국 관계자도 "규제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