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재벌 캐피탈사의 이자가 사채 이자만큼 높다. 사회정의상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 그룹사들은 캐피탈 업체를 보유한 곳을 중심으로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당장 'ㄹ'그룹 측은 이 대통령이 과도한 이자를 받은 곳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에 당혹스러워 했다. 이 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특별히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도 "상황을 좀 알아봐야 겠다"며 말을 아꼈다.
캐피탈사를 보유한 다른 그룹들은 초기에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회사가 어디인지 파악하는데 분주했다. 이어 'ㄹ'그룹으로 알려진 뒤에는 이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했다.
A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불똥이 우리 쪽으로 튀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B그룹 관계자는 "우리 쪽은 서민대출이 주된 영업이 아니다"며 연관성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고, C 그룹 관계자는 "캐피탈사가 있지만 개인대출은 없고 중장비를 사가는 기업들에게 리스하는 정도"라면서도 정부의 기류를 살피는 모습이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절대 우리 이름을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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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정부가 점차 강도 높은 카드를 내 놓을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최근 한 그룹은 법무팀이 참여한 가운데 잘못이 없는 지 점검하는 회의를 가졌다는 소식도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