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연원 "끝없이 펼쳐진 순백의 연꽃바다"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2010.07.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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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무안 대한민국연산업축제"

▲연꽃의 화사한 모습 ▲연꽃의 화사한 모습


하얀 연꽃으로 덮인 33만 평방미터의 큰 연못, 전남 무안 '회산백련지'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연꽃은 물론 충청 이남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가시연꽃'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중국인의 상상 속에 '무릉도원'이 있었다면, 회산백련지로 인해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는 '무릉연원(武陵蓮源)'이 있다. 끊임없이 피고 지는 하얀 연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무릉연원'에서 연꽃과 맛있는 연 음식, 신명나는 문화와 연으로 만든 좋은 제품들이 어우러진 '2010 무안 대한민국연산업축제'가 열린다.



▲백련지 주변풍경▲백련지 주변풍경
◆남도의 끝자락, 하얀 연꽃으로 피다.
서해안과 남해안이 시작되는 곳, 바다를 건너온 상쾌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처음 만나는 육지인 전남 무안은 내륙에서 보면 남도의 끝자락이고, 바다에서 보면 한반도의 시작점이다. 백두대간의 힘찬 산맥이 바다를 만나 기세를 접고 돌이키는 그 자리에 회산(回山)백련지(白蓮池)가 있고, 이름처럼 하얀 연꽃이 만발한 백련지는 동양최대의 연꽃화원으로 유명세를 탄다.

벚꽃이 봄을, 억새꽃이 가을이라면 여름은 당연히 연꽃이다. 회산백련지에서 수줍은 듯 발그레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하얀 연꽃을 만나보자. 새하얀 꽃잎 끝에 살짝 붉은 물을 들인 개성 넘치는 백련은 회산백련지의 주인다운 기품과 낯설지만 귀한 손님을 맞는 시골처녀의 부끄러운 눈빛까지 담고 있다.



면적 33만 평방미터, 둘레 3km로 걸어서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회산백련지는 동양최대의 백련자생지다. 하얀 백련, 붉은 홍련, 청초한 수련들이 저마다 개성 넘치는 자태를 뽐내는 회산백련지는 주변을 돌아보는 둘레길과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가 잘 갖춰져 있어 산책하듯이 가볍게 둘러 볼 수 있다. 백련지 안에는 냉방이 잘되어 있어 잠시 쉬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연꽃 모양의 수상유리온실이 세워져 있다.
▲백련지 보트탐사 ▲백련지 보트탐사
연으로 숲을 이룬 회산백련지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데 철새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백련지에 눌러 앉아 주인 노릇을 하는 물닭, 물닭과 사촌이지만 영역싸움을 치열하게 하는 쇠물닭, 잠수의 달인으로 통하는 논병아리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가물치, 우렁이, 청개구리 등등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며 회산백련지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으며 세대를 이어간다.

태양의 꽃이라 불리는 연꽃은 일시에 피지 않고,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씨주머니 속에 많은 씨앗을 담고 있어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에 그림이나 건축물, 의복, 자수 등에 많이 새겨지고 있다.
▲연잎우산 ▲연잎우산
◆ 여름이 행복한 무안의 해수욕장

무안에는 기억에 오래남을 해수욕장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이색적인 모양새로 유명한 톱머리 해수욕장은 말그대로 지형이 톱 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곳이다. 200년 이상 된 울창한 해송이 보호림으로 지정돼 있고 넓은 백사장과 함께 멋진 해변이 만나는 곳이다. 백사장을 주변에 횟집들이 늘어서 있어 해수욕을 즐긴 후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도 있으며 해안가에서는 돔, 숭어 등이 잘 잡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간만의 차가 심하여 간조 때에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고 깨끗한 바닷물이 곰솔 숲과 함께 연출하는 풍경은 피서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풍경 중 하나다.

서해바다의 절경, 낙조, 싱싱한 활어회와 기절낙지, 4km가 넘는 긴 백사장, 울창한 소나무, 각종 편의 시설. 조금나루해수욕장은 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천혜의 해수욕장으로 썰물 때에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근처에는 해당화자연학습장도 조성되어 있다.
▲무안의 해수욕장 톱머리 ▲무안의 해수욕장 톱머리
공간이 충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도 부산스럽지 않은 조금나루해수욕장의 산낙지와 활어회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기절낙지는 특제소스에 곁들여져 나오는 무안의 특산물 세발낙지 맛이 기가 막힌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또 다른 해수욕장인 홀통해수욕장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물놀이에 좋다는 것'이다. 해수욕장 주변에 늘어선 해송은 쉬어 가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준다. 물이 빠질 시각이 되면 갯벌이 드러나, 아이들에게 ‘더없이 신기한 세상’을 열어준다. 꼼지락거리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걸어가는 게, 고둥, 이름 모를 조개까지 가세해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특별한 갯벌체험, 송계마을
백사장과 해송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송계마을에서는 바다낚시, 패류채취 등 바다와 갯벌을 이용하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갯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갯벌체험을 할 수 있지만 송계마을이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갯벌체험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4계절 내내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는 것이다.

갯벌체험, 어패류잡기체험, 어장체험, 갯바위낚시체험 등을 근간으로 계절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하는데, 여름에는 갯벌체험과 갯바위낚시체험이 주로 진행된다. 체험은 모두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되며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신청(유료체험 : 1인당 2만원)할 수 있다. 갯벌체험은 하루 두 차례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만 가능하며 매일 시간이 바뀌므로 사전에 체험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문의 061)454-8737 / http://songgye.muan.go.kr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도리포
무안의 송계마을 인근에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서해안의 관광명소인 도리포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1월의 일출명소'로 뽑힐 만큼 일출이 아름다운 도리포는 여름철엔 영광의 산 쪽에서, 겨울철엔 함평의 바다 쪽에서 해가 뜬다. 또한 포구 반대편 서쪽에서는 칠산바다 쪽의 일몰을 볼 수 있다.

도리포의 맨 끝에 자리한 '항상바위'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바위섬으로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으나 간조 때에만 건널 수 있다. 풀 한 포기 없는 바위인 항상바위 꼭대기에는 파도와 바람을 이기고 세월을 견뎌낸 사철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도리포는 낙지, 숭어, 김 등 해산물이 풍부해 좋은 먹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연중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실물 전투기 볼 수 있는 호담항공우주전시관
호담항공우주전시관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옥만호 장군이 지난 98년에 사재를 털어 마련한 전시관으로 2003년에 무안군에 기부했다. T-28A 훈련기를 비롯해, '슈팅스타'라고 불리는 T-33, '무스탕'으로 불리며 한국전쟁 당시 맹활약했던 F-51D 전투기 등이 전시돼 있다.

북한에서 귀순한 MIG-15 전투기, UH-IH 헬리콥터, 64인승 수송기 등 실물 전투기와 헬기 등을 직접 보는 것도 이색적이지만, 내부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격납고 모양의 전시관 내부에는 항공기의 발달사, 비행선, 항공기의 엔진 부품들, 모형비행기 등 다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는 옥만호 전공군참모총장의 개인자료도 찾아볼 수 있다.
문의 061)452-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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