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데르, 英 증시 상장으로 35억유로 조달 계획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7.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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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S 지점 인수 자금에 사용될 듯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가 올해 가을 영국 법인을 런던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산탄데르는 이번 상장으로 30억 파운드(35억 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최근 협상 중인 영국 내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지점 인수에 사용된다.

산탄데르는 RBS의 영국 지점 318개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아직 협상중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수 비용은 15~18억 유로로 추정된다. 산탄데르는 최근 스웨덴 은행 SEB의 독일 지점 173개를 인수하는 데도 5억5500만 유로를 사용했다.



패트릭 리 소시에떼제네랄 애널리스트는 "산탄데르가 지점 인수를 계속 확대해 나가려면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며 "자본 조달 없이는 영국 지점을 인수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산탄데르 측은 시장 상황이 허락할 경우 (산탄데르가 인수한) 애비, 얼라이언스 앤 레스터(A&L), 브래드포드 앤 빙글리로 이뤄진 산탄데르의 영국 법인 지분 20%를 유동화 할 계획이다. 지분 유동화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30억 유로로 추정된다.



FT에 따르면 로이즈 그룹의 영국 최대 모기지은행 핼리팩스뱅크오브스코틀랜드(HBOS) 인수, 산탄데르의 애비ㆍA&Lㆍ브래드포드 앤 빙글리 인수, 노던록의 국유화로 런던 증시 은행주가 줄어든 까닭에 투자자들은 산탄데르의 상장을 원하고 있다.

영국은 스페인 은행들의 강력한 사업 지역이기도 하다. 스페인 은행들은 지난해 영국 시장에서 모기지와 저축 계좌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1분기 순익 증가율도 15%에 달했다. 경영 효율성의 척도로 낮을 수록 좋은 비용수익비율(Cost to income Ratio)도 경쟁 은행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러나 주식시장 상황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산탄데르의 상장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경고했다.


업계는 RBS가 상장을 철회할 경우 지점 인수를 위해 그룹 수준의 유보이윤을 이용하는 대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탄데르는 RBS와의 인수 협상을 2011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인데 그 때까지 100억 유로 이상의 유보 이윤을 축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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