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는데…" 부동산대책 발표 연기에 '실망'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2010.07.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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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장상황 몰라도 너무 몰라"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가 연기되자 시장은 일제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21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부동산대책 관계 장관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갖고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의견수렴을 거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당초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책이 나올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발표가 연기된 것이다.

이에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실상 개점휴업 중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일제히 "실망스럽다"며 정부의 발표 연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발표를 실시간 체크했는데 정부가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몇 개월 째 전혀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시장이 더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어제 그제는 문의전화가 오더니 오늘 정부 발표 연기 이후엔 또 문의전화가 끊겼다"며 "한 번 실망한 시장 분위기가 또 어떻게 살아날지 의문이다"고 푸념했다.

정부가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를 가볍게 생각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기 분당 시범단지 B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이사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정부 관계자들이 현장 분위기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도 모자를 판에 발표를 연기한 것은 시장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반면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대출규제 등 규제를 푸는 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며 "섣불리 규제를 완화했다가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정부가 경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앞으로 서민 중산층의 실수요 위주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시장상황을 면밀히 체크해 대책 발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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