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놀랍습니다. 앞으로 어떤 제품을 보고 실적을 전망해야 할 지 갑갑합니다."(B사 애널리스트)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LG화학 (357,500원 ▼500 -0.14%) 2분기 실적설명회(IR)에 참석한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반응이다. 좀처럼 '오판'을 인정하지 않는 애널리스트의 평소 태도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각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훨씬 상회하는 경영실적을 내놓은 LG화학에 대한 '경이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차이가 나는 전망치를 내놓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며 "보고서 의견은 수정을 하지 않은 채 목표주가만 슬쩍 상향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그러면서 매년 석유화학 시황을 부정적으로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을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질문에 나선 한 애널리스트를 향해 "3년째 틀렸는데 4년째도 틀리려고 하느냐"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것이다.
증권사들은 21일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박재철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우리 추정치를 13.7% 상회했고, 3분기 또한 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을 당초보다 10% 상향조정한 2조854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성장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