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4륜구동 수입세단이 3000만원대?…'레거시 2.5'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7.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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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내·외관 기교는 없지만 4륜구동 특유의 안전성은 '굿'

[시승기]4륜구동 수입세단이 3000만원대?…'레거시 2.5'


지난해 금융위기로 자동차 메이커들은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유독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한국의 현대·기아차와 일본 스바루다. 스바루는 작년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15% 안팎 판매가 늘었다. 아직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술의 브랜드로 유명한 스바루가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스바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경차를 뺀 모든 모델이 4륜구동이라는 점이다. 세단이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든 무조건 4륜구동이다. 4륜구동(AWD) 승용차 출시 시점도 1972년으로 '콰트로'로 유명한 아우디(1980년)보다 8년이나 더 빠르다. 스바루 코리아도 4륜구동의 안전성을 최대한 알리기 위해 지난 2월 국내 출시 전 열린 기자시승회를 눈 쌓인 스키장에서 열기도 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스바루가 가장 밀고 있는 중형세단 '레거시 2.5' 모델이다. '강력한 존재감'을 테마로 한 디자인은 튀지 않지만 어딘가 장인의 손길의 느껴진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 자리 잡은 스바루를 상징하는 여섯 개의 별로 이뤄진 로고와 커 보이는 범퍼는 남성미를 풍긴다. 반면 옆모습은 부드러운 도시형 이미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35mm, 전폭 1820mm, 전고 1505mm로 경쟁모델인 토요타 캠리(4815/1820/1465)와 비교해 길이는 20mm짧고 높이는 40mm더 높다. 이 때문에 캠리 보다 위로 더 솟아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시승기]4륜구동 수입세단이 3000만원대?…'레거시 2.5'
인테리어도 기교가 없다. 보기 편한 계기반과 센터페시아에는 한국산 내비게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붙어있다. 도어트림 등 마감재의 재질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센터페시아에 붙인 크롬 느낌의 플라스틱 패널은 고급스럽기 보다는 다소 촌스럽다.



시동을 켰지만 별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파워는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뛰어나진 않지만 안정감을 준다. 특히 120Km/h 이상 고속으로 코너길을 주행하자 스바루의 장점이 발휘됐다. 저중심으로 설계된 수평대향 복서엔진이 무게 중심을 낮추고 4륜구동 시스템은 도로에 착 달라붙는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운전자를 감싸준다. 6단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해 순간적인 가속 성능이 뛰어나진 않지만 150Km/h 안팎의 탄력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능력은 탁월하다.

연비도 리터당 11.2 Km지만 고속도로 주행시 13Km를 넘어 경제적이다. 가격은 3690만원으로 캠리(3490만원) 어코드(3590만원), 알티마(3390만원)보다 비싸다. 하지만 4륜구동의 안정성을 생각해보면 100~300만원 높은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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