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상승반전…다우 0.7%↑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7.21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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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과 주택 지표 실망감으로 1%대 하락 출발했으나 장 막판 원자재 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우며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5.53(0.74%) 오른 1만229.9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23(1.14%) 오른 1083.48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24.26(1.10%) 뛴 2222.4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에서는 기초소재주와 에너지 종목이 각각 3%, 2% 오르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제퍼리스 그룹의 아트 호간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장 초반의 악화된 경제지표와 실적 뉴스를 모두 소화했다"며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며 원자재,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비철금속주인 구리제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이 5.69%, 티타늄 메탈스가 3.61%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철강 생산업체 US스틸이 7.45%, 철광석 채굴 업체 클리프내추럴이 8.19% 오르는 등 철 관련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순익 급감에도 강세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급감한 순익에도 불구하고 2.2% 오름세로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영국 은행세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벌금의 여파로 2분기 6억1300만달러(주당78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 순익 34억4000만달러(주당 4.93달러)에 비해 82% 감소한 순익이다.



그러나 영국법인의 은행세 6억달러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불한 5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2.75달러로 업계 사전 전망치 1.989달러를 상회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 은행세와 SEC 벌금으로 지출된 11억5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에도 불구하고 지난분기 보통주 당 장부 가치와 유형자산장부가치가 각각 1% 늘어난 123.73달러, 112.8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개장 전 실적을 내놓은 존슨앤존슨(J&J)은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며 1.66% 하락했다.



J&J는 2분기 1.23달러의 주당 순익(특별항목 제외)을 기록하며 업계 사전 전망 주당 순익 1.21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타이레놀 리콜과 환율 변동 여파로 올해 순익 전망치를 4.65~4.75달러로 제시, 종전 전망치인 4.8~4.9달러에서 하향조정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과 야후는 각각 2.64%, 0.66% 강세로 마감했다.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은 출시 80일간 300만 대 이상 판매된 아이패드 판매에 힘입어 전년동기 2배 이상인 8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된다.

전날 예상을 밑돈 매출액을 발표한 IBM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각각 3.05%, 2.50% 하락세를 기록했다.

◇매출 급증 펩시코 4%↑, 할리데이비슨은 14% 급등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뚜렷한 매출 개선 추세를 드러낸 종목들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과 순익 모두 업계 예상치를 웃돈 할리-데이비슨은 13.6% 급등했다.

할리데이비슨의 2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3배 늘어난 7억1160만 달러(주당 59센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1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할리데이비슨의 실적은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사전 순익 전망치인 주당 42센트의 순익과 11억2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40% 늘어난 매출을 올린 펩시코는 4.3% 올랐다.

펩시코는 보틀링 사업 통합 비용으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17억 달러보다 3% 감소한 16억 달러(주당 98센트)를 기록했으나, 핵심 주당 순익은 1.1달러로 업계 예상치 1.09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지난해 2개의 보틀링 업체를 인수하며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0% 늘어난 1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전망치 141억 달러를 상회하는 매출액이다.

펩시코는 또 올해 회계연도 핵심 주당순익 역시 지난해 3.71달러에 비해 11~13%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미국 3위 수탁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은 5.84% 강세를 기록했다.



◇주택지표 '혼조'…착공건수는 줄고 건축허가는 늘어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주택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6월 주택 착공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며 장 초반 투심을 위축시켰다.



6월 주택 착공건수는 전월대비 5% 감소한 54만9000건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2.7%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전망치 57만5000~57만7000건을 하회하는 수준.

블룸버그통신은 착공건수 감소에 대해 신규 건축에 대한 정부 세제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착공을 줄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압류의 증가로 주택시장에서 공급이 늘어나며 이 역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 주택 착공 감소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향후 건축 수요를 알 수 있는 건축허가는 전달보다 2.1% 늘어난 58만6000건을 기록하며 예상치 0.2%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향후 건축 수요를 알 수 있는 건축허가가 증가하며 전선, 수도시설의 재료로 사용되는 구리가 3주 내 최대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9월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6.35센트(2.2%) 상승한 파운드 당 3.0015를 기록했다.

라셀르 선물 그룹의 트레이더 매튜 지먼은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 중 소비자들이 건축 허가 건수로 초점을 옮기며 구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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