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돈 많은 기업이 현대건설 인수해야"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7.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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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4주기서…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의식한 듯

20일 고(故)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4주기를 맞아 범(汎)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고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KCC (315,000원 ▼4,500 -1.41%) 명예회장과 고인의 차남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진 KCC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과 한라그룹 전·현직 임직원 200여명은 경기 양평 용담리 선영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다만 정몽구 현대차 (281,000원 ▲3,500 +1.26%)그룹 회장과 현대중공업 (155,700원 ▼4,000 -2.50%)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은 바쁜 일정상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날 추모식은 생전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예배 형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가족행사인 만큼 현대건설 (31,900원 ▲50 +0.16%) 인수 문제와 관련해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47,700원 ▼250 -0.52%) 회장은 "가족 간에 사업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선을 그었다.

정몽진 KCC (315,000원 ▼4,500 -1.41%)회장은 "(KCC는) 현대건설 인수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경제논리상 돈이 많은 기업이 인수하는 게 순리에 맞지 않겠느냐"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안의 장자이자 인수여력이 있는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이다.



이에 따라 내달 청운동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가족끼리 치러지는 고 변중석 여사(고 정주영 명예회장 부인) 3주기를 시작으로 오는 10월 고 이정화 여사(정몽구 회장 부인) 1주기 등 현대가의 모임이 잇따라 있는 만큼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한 현대가의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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