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신임 제약협회장 기자간담회에서 제약협회 임원을 맡고 있는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1,600원 ▼250 -1.14%) 대표가 한 말이다.
최근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이 강화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 영업이 위축되면서 상당수 제약사들의 매출은 정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제약회사의 매출이 늘어나면 정부의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베이트 영업을 했거나, 새로운 리베이트 수법을 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는다는 것이 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회사에서만 600여명의 직원들과 가족들이 일을 하면서 먹고 산다"며 "제약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인식하지 말고 리베이트 외적인 부분도 봐 줄 것"을 당부했다.
리베이트 단속으로 국내 제약사의 매출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과거 잘못들이 하나둘 들춰지면서 제약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제약업계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을 위기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제약사들의 입장을 대변할 제약협회의 수장이 새로 선출됐다. 이경호 신임 회장은 "의약품 유통질서와 관련, 국민의 신뢰회복과 체질 개선이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제약업계가 비난의 대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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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정부의 정책에 따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만 급진적인 정책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붕괴되는 것은 막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과거 소홀했던 연구·개발(R&D)도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을 하고 해외 진출도 늘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리고 제약업계가 항상 목표로 삼아왔던 것들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모범 답안'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단지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을 뿐이다. 더 이상 행동을 미룰 이유도 시간도 없다. 제약사 먼저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과거의 관행을 버리고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멀쩡한 제약회사의 경영인이 '죄인'으로 취급받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