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용석 의원직 사퇴해야" 한 목소리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2010.07.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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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0일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파문과 관련, "강 의원은 당장 옷을 벗으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충격적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즉각 강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성희롱 전력자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차원에서라도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며 "도대체 언제쯤이면 '한나라당=성나라당' 등식이 깨질 수 있겠느냐. 집권 여당의 앞날이 암울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얼렁뚱땅 위기를 모면하려 하면 안 된다"며 "강 의원과 한나라당의 이후 대응을 우리 국민 모두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대변인은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왜 갑자기 대통령 이름이 나오고 영부인이 언급됐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대통령 얼굴이 뉴스에 나오면 어떻게 보겠느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비난 기류에 가세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 강용석 징계요구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강 의원의 "성희롱적,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강 의원의 발언은 국회법 제155조의12 국회의원윤리강령,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을 현격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현직 대통령을 음탕한 사태처럼 비하한 충격적인 발언이었다"며 "20대 여대생에 대한 인격적 모욕이며 현직 여성 아나운서가 들었다면 어떻게 생각했을지 상상조차 두려운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의 잇단 성희롱 발언과 사건은 그들이 성의식 DNA가 없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입으로 하는 성희롱도 결국 의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와 폭력이 되는 성범죄에 해당한다"며 "성의식이 전문한 한나라당이 가엽고 애처롭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한나라당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강 의원은 2005년에도 박근혜 전 대표를 두고 '애도 없는 처녀' '섹시하다'고 표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며 "오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강 의원은 스스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MB를 성희롱 소재로 삼는 한나라당의 밑바닥은 어디인가"라며 "한나라당 의원이 자기 당 대통령을 성희롱 소재로 삼아 떠들어댔다는 게 놀랍고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김진욱 민주당 서울은평을 장상 후보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강 의원은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한나라당이 성희롱당이라는 오명을 진정으로 벗고 싶다면, 이번 사건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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