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 M&A 시동…"LG화학 기다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0.07.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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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 주식]해외업체 인수 '규모의 경제' 호평…'사업다각화' LG화학과 대조적

호남석유 (101,600원 ▲10,200 +11.16%)화학이 말레이시아 화학기업 인수로 인수합병(M&A)에 재시동을 걸면서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M&A가 내수시장 성장 한계 극복을 위한 글로벌 전략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쟁사인 LG화학 (357,500원 ▼500 -0.14%)이 최근 2차전지 등 신성장 모멘텀으로 주가가 고공행진 하며 두 회사간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그동안 부진을 만회할 지 주목된다.

19일 호남석유는 장중 3.7% 오른 16만7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주말에도 8.75%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말레이시아 최대 NCC(나프타분해설비)업체인 '타이탄' 인수에 대한 호평을 내놓으며 호남석유의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인수금액 총 1조5000억원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호남석유가 과거 M&A를 통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호남석유는 지난 2003년 롯데대산유화, 2004년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했고 2000년 초~2007년 주가는 27.5배 상승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업체 성장의 핵심은 생산능력인데 이번 인수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강력매수’를 제시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타이탄 인수로 단기적으로는 지역별 생산제품 계열화 및 원료 구매, 판매 시너지를 확보하고 길게는 유화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시장 추가 투자 및 중동·북아프리카 등의 생산기지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추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7000원에서 25만원으로 올렸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타이탄 인수가격은 북밸류(장부가) 수준으로, 그다지 높지 않은 선에서 거래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경쟁사인 LG화학이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맞춰 IT(정보전자) 소재에 힘을 실고 있는 반면 호남석유는 화학업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에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2001년말 LG화학 주가는 2만1750원으로 업종 내 시가총액 2위. 호남석유는 1만7600원으로 업종 내 4위였지만 현재 LG화학은 업종 내 부동의 1위, 호남석유는 7위를 기록 중이다.

LG화학은 코스피 전체에서도 지난주 삼성생명을 제치고 시총 5위에 오른뒤 4위인 신한지주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호남석유의 전체 시총 순위는 44위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화학은 사업 '다각화', 호남석유는 '집중'이라는 점에서, 같은 업종이지만 다른 종류의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신증설 물량 출회로 단기적으로 유화업황이 불투명해질 우려가 있는데 점유율이 큰 기업이 타격을 더 받는다는 점이 호남석유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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