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자회사 분리매각' 어떻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7.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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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민영화 방안 확정발표...'우리투자·경남·광주銀' 매각여부 주목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 민영화 방안이 이달 안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자회사 분리매각' 여부와 범위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내부에서 자회사 매각 범위에 대한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민영화 방안 이달말 발표···"시장에 맡긴다"= 공자위는 16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현재 논의 중에 있으며 이달 말까지 마무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전날 공자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 형식의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달 말까지 발표될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은 "시장에 맡긴다"는 당국의 기존 방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이나 여러 변수들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이 한 가지 방안을 선택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자위는 △지분 분산 매각 △블록세일 △단순합병 △일부 매각 후 합병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공자위가 최선의 안으로 생각했던 지배지분 일괄매각은 마땅한 인수 주체가 없어 사실상 폐기됐다.



공자위는 현실성이 있는 4가지 시나리오를 토대로 인수자가 제안한 인수 방식을 검토한 후 가장 적절한 매각 방안을 선택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자위 입장이 특정 매각 방안을 확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안을 선택하겠다는 것에서 달라진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證·경남·광주銀 '분리매각' 포함될까= 관건은 우리금융 자회사 분리매각 여부와 매각 대상이다. 최 사무국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의) 전체 내용에 대해선 '컨센서스'(합의)가 많이 이뤄진 상태"라면서도 "자회사들을 분리매각해야 할지, 어떤 자회사를 분리매각해야 할 지 하는 문제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은행 계열사 3개를 포함해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등 자회사 10개를 거느리고 있다. 분리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자회사는 핵심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3개다.


이 중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분리매각은 공자위 내부에선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공자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자위원들은 우리은행과 함께 우리금융의 핵심인 우리투자증권을 따로 떼내어 팔면 금융지주 전체의 시장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 분리매각에 반대하는 우리금융의 입장도 변수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분리 매각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두 지방은행 분리매각의 경우 조속한 민영화를 위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분리매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금융당국쪽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색이 강한 경남ㆍ광주은행 매각이 지역민의 반발을 불러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면 민영화가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12일 민상기 공적자금관리위원장(서울대 교수)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민영화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자회사 분리매각에 대해선 이해관계자들의 생각에 차이가 있다"며 "공자위가 실무적인 추가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등을 거친 뒤 분리매각 여부와 매각 대상 등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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