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25개 모델 가운데 10개가 현대·기아차와 GM대우가 반제품조립생산(CKD)방식으로 수출한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럽기업인협회(AEB)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25개 승용차중 10개 차종이 한국에서 수출되거나 한국 브랜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씨드'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러시아에서 작년 동기 대비 24.5%증가한 8만4278대를 판매, 수입차 메이커 가운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2009년 2년 연속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반조립제품방식(CKD)으로 승부한 GM대우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관세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 GM대우 `넥시아'(옛 대우 씨에로)는 1만8580대가 판매돼 러시아 전체 판매모델 가운데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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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CKD로 수출하고 있는 '넥시아'
또한 시보레 브랜드로 CKD 수출하고 있는 `라세티(1만4552대, 10위)'와 국내에서 `젠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아베오(9981대, 14위)', `크루즈(한국명 라세티 프리미어, 8053대 19위)' 등 무려 5개 차종이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쌍용차 (4,015원 ▲75 +1.90%)의 선전도 눈에 띤다. 쌍용차는 상반기 CKD로 `카이런' 등 SUV 4939대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규모는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대비 49%줄어든 146만 여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노후차 인센티브와 경기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차 판매 역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 상반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증가한 79만 여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전체로는 2009년 보다 12.6% 늘어난 165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