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 날 오후 건국대에서 열린 '제9기 전국대학언론 기자학교'에서 '창의적 인재 육성과 3화 정책'을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 그리고 내가 서울대 총장을 할 때 몇 번 만났지만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제고사(학업성취도 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교육받는 사람은 평가받는 것이 상식"이라며 "초등 교육이 좋은 영국도 아주 많은 테스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사회를 너무 '타이트'하게 운영한다고 볼지 모르겠지만 집행과정에 미숙한 점은 있어도 의도는 좋은 것"이라며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에 대한 사회 일각의 불신과 관련해서는 "믿는 사람이 70% 정도뿐이라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장을 맡은) 카이스트 윤덕용 교수는 양심적인 분이고 정부 편에서 일하지 않는 분"이라며 "일반 상식으로 볼 때 믿어도 좋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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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또 대학자율화에 따른 부정입학과 등록금 인상 등의 부작용 우려에 대해 "상식에 입각한 자율화, 법과 원칙에 입각한 자율화가 중요하다"며 "돈을 받고 학생 뽑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만약 발생하더라도 발견해서 혼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등록금을 얼마까지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대학 등록금이 아주 높으면 학생들이 알아서 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대학에 대한 정부지원이 유럽에 비해서는 적기 때문에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학자율화에 본고사 부활이 포함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상 많은 대학에서 본고사가 이미 이뤄지고 있지 않느냐"며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질의·응답에 앞서 진행된 강연에서 고교교육 다양화, 대학 자율화, 학력차별 완화 등 이른바 3화(和)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창의성을 중시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월성과 사회성은 창의성을 이끄는 두 바퀴"라며 "창의성을 높이려면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 소양은 갖추게 하되 개개인의 적성, 소질에 맞게 흥미롭고 다양한 교과를 선택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