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부회장 '기술력으론 아이폰4 이길 자신있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7.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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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베가 런칭쇼'에서 애플 등 경쟁사에 거침없는 평가 쏟아내

"애플의 아이폰4는 아이폰3GS에 비해 못하다. 이제는 기술력이나 제품력으로 맞붙는다면 애플을 이길 자신감이 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15일 새로운 안드로이드폰 '베가'를 선보이면서 이르면 이달말부터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펼쳐진 애플 아이폰4와의 정면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일반적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지만, 박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과감히 털어놓았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박병엽 팬택 부회장


박 부회장은 우선 스티브 잡스 애플 CEO와 아이폰4을 상대로 포문을 열었다.

박 부회장은 "아이폰3GS는 전체를 다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이지만, 아이폰4는 아이폰3GS에 비해 못하다"며 "통신기기는 사람과 호흡해야하지만, 아이폰4는 무겁고, 딱딱한 기계 느낌을 준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회장은 "비록 스티브 잡스를 존경하지만, 이제는 기술력이나 제품력으로 맞붙는다면 애플에 이길 자신감이 있다"며 "팬택은 대만업체를 통해 제품을 만들지도 않고, 스마트폰을 이렇게 잡으라고 하지도 않는다"며 직접 갖고 있던 휴대폰을 두 손가락으로 집어드는 제스처를 취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의 수신율 문제와 관련, '그렇게 잡지말라'는 이메일을 고객에게 보낸 것을 꼬집은 것.

박 부회장은 국내업체인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박 부회장은 “현재 4세대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제품은 아이폰4, 갤럭시S, 베가 등 3가지다. 그중에서 꼽는다면 갤럭시S를 최고로 꼽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거대 기업이 급하다고 막대한 돈을 들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기존 에코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 바다 운영체제(OS)는 와이브로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앱스토어 및 OS전략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박 부회장은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중인 LG전자 (110,900원 ▲1,700 +1.56%)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부회장은 “LG 옵티머스Q에 관해서 얘기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평가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현재로선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를 경쟁대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이어 "LG전자는 60년간 전자사업을 해온 저력있는 기업으로 우수한 경영자들이 본래 위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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