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보다 가격변동폭 작고 물량 적어
- "집값 떨어질까 걱정 덜해" 수요자 늘어
#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장모씨(41·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현재 살고 있는 빌라에서 아파트로 이사할 것을 고민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며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자 그는 당분간 빌라에 머물기로 마음을 굳혔다. 장씨는 "빌라에 살면 주차난 등 생활이 약간 불편하지만 매일 집값 떨어지는 걱정을 하고 사는 것보다는 속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빌라나 단독주택 등 시세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주택에 수요자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금리 및 시장분위기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파트와는 달리 가격 변동폭이 작고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빌라와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자의 발길이 늘고 있다.
실제 장씨가 살고 있는 52㎡(이하 공급면적) 빌라의 현재 가격은 1억5000만원 선.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00만원 정도 빠지긴 했지만 인근 주공2단지 76㎡가 같은 기간 6000만원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인접한 89㎡ 크기의 단독주택의 시세는 2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말과 같다.
현재 4억200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된 성동구 성수동 대림로즈빌 84㎡ 역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500만원 가격이 떨어졌지만 같은 지역의 빌라 82㎡는 4억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조금 올랐다.
가격 하락폭이 큰 중대형 아파트 단지 인근 빌라도 가격이 변화가 거의 없다.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삼성 203㎡가 최근 6개월 동안 1억원 넘게 가격이 빠진 반면 인근 66㎡ 빌라는 가격이 500만원 정도 올라 현재 2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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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사업이 늘며 희소성이 높아진 단독주택은 대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독주택은 재개발·재건축·도시형생활주택 등 소비 요소는 늘어난 반면 신규공급은 거의 없어 희소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4월 공시한 2010년도 시내 단독주택 개별주택가격을 살펴보면 단독주택은 지난해 대비 평균 3.38% 상승했다. 특히 재개발사업이 활발한 성동구(4.52%) 용산구(4.27%) 송파구(4.13%)의 상승폭이 컸다.
동작구 흑석동 단독주택에 거주 중인 최모씨(44)는 "교육문제도 그렇고 인프라도 좋지 않아 처음에는 살기가 불편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아파트값 하락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빌라와 단독주택은 개별성이 워낙 강해 가격을 쉽게 가늠할 수는 없지만 한강 주변, 정비구역내 빌라와 단독주택은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가격 하락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