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 "친정체제 맞아?"…험로 예고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박성민 기자 2010.07.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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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새 지도부, 첫날 팽팽한 긴장감에서 첫 최고위 개최

"걱정을 좀 해야 될 거예요. 야당 시절의 비주류를 지금부터 한번 해 보이겠다."(홍준표 최고위원)

"회의하니 비주류가 한사람 두 사람 더 늘어가고 있네요.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서병수 최고위원)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튿날인 15일. 새 지도부 선출 후 첫 번째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느닷없이 '비주류론'이 등장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경선 후유증을 쉽게 극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엿보였다.



친이(친이명박) 안상수 대표가 지난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관리형 대표체제가 아닌 '친정체제'를 구축했지만 향후 다른 최고위원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포문은 홍준표 최고위원이 열었고 서병수 최고위원이 가세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이는 '충돌 가능성'을 전제로 한 발언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그간 저는 주류인줄 알았는데 끝나고 보니 착각이었다. 도로 비주류로 돌아갔다"며 "민심은 변화와 개혁을 원했는데 결과는 현실 안주를 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날 낙선 연설에서처럼 "역시 바람은 돈과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친박(친 박근혜) 서병수 최고위원은 "비주류가 저 혼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비주류 목소리를 반영시키나 걱정했는데, 회의를 하니 비주류가 한 사람 두 사람 더 늘어간다.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어 "최고위의 운영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본다"며 "합리적으로 원만하게 운영되는 윤활유, 소금 역할을 하겠다.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에 대해 "비주류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최고위원들의 말씀을 명심하면서 일 처리하겠다"며 짐짓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날 회의는 지도부의 '화합'이 여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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